국내 펀드시장의 체질이 개선되고 있지만 세계 평균에 비해 여전히 주식투자 비중이 낮고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자금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펀드 수는 세계 3위 수준인데 반해 펀드당 운용자산 규모는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한국펀드평가가 미국 투신협회의 2005년 2ㆍ4분기 말 기준 세계 주요 41개국의 펀드시장에 대한 분석자료를 입수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국내 펀드시장의 자산 비중이 세계평균에 비해 단기자금 편중도가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펀드 자산 중 초단기자금 운용처인 MMF의 비중이 무려 35.75%나 됐고, 주식과 채권, 혼합형의 비중은 각각 6.65%, 33.17%, 18.51%에 불과했다. 반면 세계 평균은 주식비중이 46.86%로 한국에 비해 40.21%포인트 높았으며 MMF의 비중은 20.25%로 15.5%포인트 낮았다. 국가별 주식비중은 영국(74.20%), 일본(71.07%), 스웨덴(68.30%), 홍콩(63.65%) 등의 순이었고, MMF 비중은 터키(70.05%)를 비롯해 코스타리카(59.80%), 체코(58.39%), 슬로바키아(54.57%) 등이 높았다. 한국펀드평가는 “단기자금 비중이 높다는 것은 자금이 제대로 갈 곳을 찾지 못하고 단기적으로 운용되는 등 금융시장이 금융 선진국들에 비해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밝혔다. 펀드 수에서는 한국은 상위권에 위치했다. 국내의 펀드 수는 무려 6,568개로 미국(7,958개), 프랑스(7,847개), 룩셈부르크(7,079개)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이는 일본(2,576개)이나 홍콩(1,040개)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그러나 펀드당 운용자산의 규모는 2,900만달러(약 301억원)에 불과, 조사 대상 40개국 중 34위에 불과했다. 미국은 펀드당 10억3,300만 달러(약 1조740억원)로 국내 펀드에 비해 무려 35배가량 많았다. 또 펀드의 세계 평균 운용규모는 2억9,300만 달러(약 3,047억원)로 국내에 비해 10배 이상 컸다. 한국펀드평가는 “지난해부터 적립식펀드 붐 등을 계기로 자산구조의 변화가 일어나고는 있지만 아직도 세계수준과 비교하면 상당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