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 원전사태 끝이 안 보인다

사고 등급 최악 7등급으로 격상… 뚜렷한 대책도 없어<br>亞증시 일제히 급락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사태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일본 당국은 이번 사고의 등급을 역대 최악의 사고로 꼽히는 체르노빌 사태와 같은 7등급으로 결국 격상했다. 후쿠시마 원전사태는 지난달 11일 대지진 이후 한 달이 되도록 뚜렷한 수습을 하지 못해 최악의 사고등급 부여는 이미 예고됐다는 분석이다.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안전보안원은 12일 후쿠시마 제1원전의 사고등급을 기존 5등급에서 최고치인 7등급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은 원전사고를 피해규모 및 심각성의 정도에 따라 0등급에서 7등급으로 분류한다. 지금까지 7등급은 지난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유일했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은 방사성 물질의 대량유출이 지속되고 피해범위도 갈수록 넓어짐에 따라 등급을 격상했다고 설명했다. 원자력안전보안원과 총리 자문기구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금까지 유출된 방사성 물질의 양이 각각 37만 테라베크렐(1테라베크렐=1조 베크렐)과 63만 테라베크렐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두 기관의 추정치 모두 사고등급 7단계의 기준인 수만 테라베크렐을 크게 웃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그러나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지금까지 방사성 물질 유출량은 체르노빌 사고 때의 10% 정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날 사고등급을 7등급으로 격상하고 원전 인근 주민들과 국제사회에 공식 사과했다. 한편 이날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7등급으로 격상됐다는 소식에 아시아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2.99포인트(1.55%) 떨어진 2,089.40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30포인트 이상 추락한 것은 지난달 15일 이후 20거래일 만이다. 이로써 지난달 30일 이후 지켜왔던 2,100선도 9거래일 만에 다시 내줬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7등급 격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랭되자 옵션만기 부담 등 잠복해 있던 악재들이 일제히 수면 위로 올라오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달 16일 이후 19거래일 동안 4조8,000억원 이상 쏟아 부으며 지수를 끌어올렸던 외국인은 이날 2,274억원을 팔아 치우며 오히려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또 외국인의 공격적 매도가 이뤄진 프로그램 매매에서도 5,215억원에 달하는 물량이 쏟아져 나왔고 투신을 비롯한 기관들도 가세하면서 지수는 더욱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다른 아시아증시들도 일본 원전사태 악화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사태의 진원지인 일본 닛케이지수는 발표 직후부터 급락한 가운데 전날보다 1.69%(164.44포인트)나 추락한 9,555.26포인트로 마감, 아시아증시 중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또 대만과 홍콩증시도 원전사태 악화에 따른 방사성 물질 확산우려로 각각 1% 이상 급락했고 중국증시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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