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외선 차단제, 장시간 운동땐 여러번 발라야

여름 같은 날씨가 계속되면서 어느새 한낮에 반소매 차림이 더 잘 어울리는 계절이다. 요즘 같은 날씨에는 가족단위 외출은 물론, 등산ㆍ낚시ㆍ골프 등 야외에서 여가생활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그러나 골프나 낚시의 경우 한참 동안 시간을 보내다 보면 자외선 때문에 피부가 타거나 발갛게 익어 껍질이 벗겨지는 등 피부자극으로 고생한다.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도 적절한 상품을 선택하지 않거나 관리에 소홀할 경우 효과가 떨어진다. 여기에다 골프나 등산 등으로 적어도 3~4시간 이상 뙤약볕에 있어야 한다면 전문의와 상담한 후 피부타입에 맞는 적절한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해야 하고, 한번만 바르는 것으로는 만족할만한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골프의 경우 9홀까지 돈 후 쉬는 시간을 이용해 세수를 한번 하고 다시 한번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장시간 자외선 노출은 주근깨나 기미 등의 원인이 되며 화상뿐만 아니라 피부노화, 피부암이 생길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한다. 자외선에 의한 피부반응은 크게 ▲일광화상 ▲멜라닌 색소침착으로 나눌 수 있다. 일광화상은 낮에 햇빛을 과도하게 쬔 후 저녁 무렵에 나타나며 피부가 붉어지고 부으면서 열이 나고 아프다. 심하면 물집이 잡히고 1주일 이상 고생한다. 색소침착은 2∼3일 후에 나타나며 자외선에 의해 멜라닌 색소가 증가되어 생긴다. 일광화상과 색소침착 중 어느 것이 잘 생기느냐에 따라 피부형이 나눠진다. 화상을 주로 입고 피부색이 잘 진해지지 않는다면 자외선에 취약하다는 증거다. 따라서 햇볕에 오래 노출 되었을 때 피부가 붉어지기만 한 사람들은 특별히 자외선을 조심해야 한다. 일광화상 부위는 일반적인 화상과 마찬가지로 심한 정도에 따라 치료를 달리 해야 한다. 심하지 않으면 찬물ㆍ얼음 찜질과 함께 화상 부위에 스테로이드제를 바르면 도움이 된다. 그러나 국소 스테로이드제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고 특히 얼굴 같은 부위에 아무 약이나 바르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피부색이 고르게 진해지지 않고 특정부위만 검어져 생기는 기미는 단시일 내에 없애기는 쉽지 않으며 더 이상의 햇빛 노출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비타민 A와 비타민 C의 유도체로 만든 화장품, 약제 등은 자외선에 의한 피부노화와 기미 등의 색소침착에 효과적이다. 을지의대 을지병원 이애영(피부과ㆍ970-8280) 교수는 “일광화상이나 멜라닌 색소 침착과 같은 피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장시간 운동을 할 경우 일광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원인이 되는 빛의 성질과 파장에 따라 치료와 예방법이 틀릴 수도 있으므로 일단 전문의와 상의를 통해 적절한 일광 차단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시중에 나와 있는 자외선 차단제의 대부분은 화학적인 작용에 의해 자외선을 흡수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어떤 사람들에게는 광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광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하여 사용한 차단제 때문에 오히려 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다 가려운 피부발진이 생기면 전문의에게 문의하는 것이 좋다. 한 때 구리 빛으로 고르게 탄 피부가 아름답다고 하여 선탠이 유행한 적이 있었고 요즈음도 그런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미용 목적으로 선탠을 하는 것은 피부에 해를 줄 수 있다. 피부병 치료 등을 위해 선탠을 할 경우에는 자외선 양을 적절히 조절해야 하므로 전문의 상담이 필수적이다. ■ 일반인들이 잘못 알고 있는 자외선 상식 ◇선 크림은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은 것이 좋다=차단지수가 높을수록 피부에 대한 자극이 커지기 쉽다. 일반인들은 차단지수가 30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난하다. ◇외출하지 않을 경우 자외선은 문제 되지 않는다=암실에서 생활하지 않는 한 어느 정도의 자외선은 피할 수 없다. 지구에 도달하는 자외선 중 파장이 긴 것은 유리창도 투과할 수 있어 건물이나 차 안에서 창문을 닫고 있어도 상당량 받을 수 있다. ◇외출 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햇볕을 오래 받아도 무방하다=차단제에 명시된 차단지수는 차단제를 사용하지 않았을 때 별 반응 없이 햇볕을 쪼일 수 있는 시간에 그 차단지수를 곱한 시간만큼 오래 햇볕을 쪼일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허용되는 시간보다 길게 햇볕을 쪼이거나 강한 볕에 노출되면 자외선에 의한 해를 입을 수 있고 땀이나 물에 의해 차단제가 씻겨지면 효과가 없기 때문에 다시 발라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특히 차단지수가 높은 것)는 모든 자외선을 막는다=그렇지 않다. 자외선 차단제에는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제재와 화학적 제재가 있다. 물리적 제재는 두껍게 발라야 효과를 낼 수 있으므로 바르고 다니기가 외관상 좋지 않다. 따라서 화학적 제재들이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들은 자외선 중 단파장 즉 일광화상을 일으키는 파장을 주로 차단하고 긴 파장은 제대로 막지 못한다. 넓은 범위의 자외선을 막기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제 외에 화장, 모자, 양산 및 긴 옷 등을 함께 사용하고 태양 광선이 강한 오전 11시에서 오후 3시 사이는 되도록 햇볕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이애영ㆍ을지병원 피부과 교수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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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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