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사진) 현대중공업 사장을 비롯한 조선·석유화학·건설·중공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국왕을 만나 중동시장 현황에 대해 논의했다. 오는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한 카타르는 건설·에너지 등 각종 인프라 부문에서 수천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권 사장을 비롯한 재계 CEO들은 5일 청와대에서 타밈 국왕을 비롯해 외교장관, 에너지·산업장관, 공중보건장관, 경제무역장관, 카타르 중앙은행총재 등을 접견했으며 사업 현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카타르 고위 관료들은 이 자리에서 한국 기업의 카타르 진출에 대해 협조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의 고위 관계자는 "월드컵 특수와 맞물려 카타르가 내놓을 발주 물량에 대한 관심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플랜트 사업 등에서 발주가 줄어들고 있지만 카타르의 경우 당분간 오일 달러를 풀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편 권 사장은 이날 청와대 접견을 마친 뒤 취임 이후 두 번째로 계동 사옥을 방문해 서울사무소 직원들을 격려했다. 권 사장은 지난 9월 취임 이후 주로 울산 본사에서 머물며 경영정상화에 힘써왔다. 그는 주요 사무실을 일일이 돌며 직원들을 만나 "주인의식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격려했다. 권 사장은 이어 서울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파업 문제가 잘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7일 20년 만에 파업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