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양대·생명공학硏·전자통신硏 "우리는 기술 사업화 모범기관"

[기술 사업화, Death Valley 넘어라]


●한양대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3년누적 기술료 111억 ●생명공학硏
2003년 7,000만원에서 작년 기술료 수입 17억 ●전자통신硏
CDMA등 세계최고 개발 정부 출연硏중 최다 수입
한양대ㆍ생명공학연구원ㆍ전자통신연구원. 기술이전ㆍ사업화에서 국내 대학ㆍ출연연구기관을 대표하는 이름이다. 이들 기관은 탄탄한 기술이전 전담조직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연구관리ㆍ지원, 기술사업화를 통해 높은 기술이전 수입을 거두고 있다. 한양대는 지난해 26억원의 기술료 수입을 올려 서울대(33억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최근 3년간 누적 기술료 수입은 111억원으로 국내 대학 중 가장 많다. 한양대가 기술이전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것은 발명자 심화 인터뷰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발명자 인터뷰는 전체 신고기술에 대해 내ㆍ외부 전문가들의 상담을 통해 우수기술을 조기에 발굴, 기술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수립하기 위해 실시된다. 심화 인터뷰는 기술금융 등 외부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유망 기술과 수요 기업을 짝지워주는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한양대는 지난 2008년 슈퍼 실리콘 웨이퍼, 2009년 기체분리 고분자막, 지난해 LCD 배향막 등 수억~수십억원대의 대형 기술이전을 연이어 성사시켰다. 한양대는 2006년 선도 TLO 대학에 선정돼 정부로부터 매년 4억원가량을 지원 받아 변리사 2명, 기술거래사 2명, 기술가치평가사 4명을 채용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생명연은 2000년대 초만 하더라도 출연연구기관 평가에서 최하위를 기록해'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았지만 지금은 기초기술연구회 산하 기관 중에서 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자력연구원, 해양연구원에 이어 네번째로 많은 기술료 수입을 올리는 '백조'로 변신했다. 생명연은 연구비가 부족한데도 백화점식으로 연구를 수행해 생명기술(BT) 분야의 정부 싱크탱크 역할을 상실, 대학으로부터도 비난 받을 정도였다. 그러나 2004년부터 기술사업화 전담조직을 강화하고 전담인력의 전문성을 높이는 한편 기관 고유사업을 중심으로 특허맵을 작성하는 등 가치창출형 지식재산 확보에 나선 결과 2003년 7,000만원에 불과하던 기술료 수입이 지난해 17억원으로 급증했다. 정흥채 성과확산실장은 "연구기획 단계에서부터 논문보다는 특허 출원과 사업화를 염두에 두고 출발한다"면서 "변리사를 통해 연구성과를 심의해서 등급을 매기고 등급별로 사업화 전략을 따로 세운다"고 설명했다. 전자통신연구원은 정부 출연연 중 가장 많은 기술료 수입을 올리고 있다. 2008년 전체 공공연구기관의 기술료 수입에서 61%를 차지할 정도다. CDMA, 와이브로, 4세대 무선전송 시스템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IT)을 개발한 덕분이다. 기술력 못지 않게 TLO 조직도 막강하다. 기술거래사와 변리사를 각각 2명(계약직 변리사 6명 별도)씩 두고 있는 등 기술이전 전담인력만 55명에 달한다. 한양대는 이공계 분야가 강한 대학이고 생명연과 ETRI는 시장 수요가 많은 BT와 IT 분야여서 특허출원이 많다. 하지만 특허가 많다고 기술이전이 잘된다는 보장은 없다. 이들 기관의 높은 연구개발(R&D) 생산성은 우수한 연구성과를 사업화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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