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글로벌 경제 3대축 다시 경기부양 모드

美 초저금리 유지·中 부양책 준비·유럽 금리인하 가능성


미국과 중국·유럽 등 글로벌 경제의 3대축이 다시 경기부양 모드로 돌아서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고용회복세가 기대에 못 미침에 따라 양적완화가 종료된 후에도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금리인상 시점을 내년 4월로 시사했던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 발언을 사실상 뒤집고 '비둘기파'의 본색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역시 경기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가팔라지자 경기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일본식 장기 디플레이션이 현실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올 2·4분기에 기준금리 인하나 미국식 양적완화 조치를 단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옐런 의장은 미 시카고에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후원으로 열린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최근 고용시장 부진은 실업과 싸우기 위해 중앙은행(연준)의 전례 없는 긴급지원 조치가 상당기간(for some time) 필요하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리세션(경기침체)의 상처가 아직 남아 있고 연준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연준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종료 후에도 상당시간 현재의 제로금리(0~0.25%)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옐런의 발언이 알려진 후 기준금리 인상시점이 일라야 내년 하반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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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올 1ㆍ4분기 지표가 더 악화될 경우 지난해와 같은 미니 경기부양책을 꺼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순쉐궁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경제연구소 부주임은 "합리적인 구간보다 더 하락할 경우 즉각적인 정책발표를 위해 각 부처가 예비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한 50.3을 기록하며 4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경제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같은 날 발표된 HSBC PMI 확정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낮은 48.0으로 집계돼 경기하강 국면을 이어갔다. 올 들어 중국 경제는 수출ㆍ투자ㆍ소비가 모두 감소세를 보이는 트리플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월가 투자은행(IB)들이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7% 초반까지 낮추는 가운데 NDRC도 올 1ㆍ4분기 성장률을 연평균 목표치보다 1%포인트 낮은 7.4%로 전망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디플레이션 위협이 커지자 경기부양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전날 EU 통계청은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 대비 0.5% 상승에 그치며 2009년 11월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근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도 기존의 입장을 뒤집고 유로국채 및 민간채권 매입, 유로은행이 ECB에 예치하는 자금에 마이너스 금리 적용 등 추가 통화완화 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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