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송파 신도시 분양가 파주보다 더 낮아져

■ 신도시 중소형 평당 700만~1,000만원될듯<br>집값상승 악순환 해소 기대 불구<br>신도시간 분양가 불균형 부작용<br>"당첨자 시세차익만 늘려" 지적도



송파 신도시 분양가 파주보다 더 낮아져 ■ 신도시 중소형 평당 700만~1,000만원될듯집값상승 악순환 해소 기대 불구신도시간 분양가 불균형 부작용"당첨자 시세차익만 늘려" 지적도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 향후 공급될 공공택지 아파트 분양가 인하는 소비자에게 양질의 아파트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일단 환영받고 있다. 송파 신도시 등 수도권 요지의 아파트 분양가가 크게 낮아짐으로써 고(高)분양가가 인근 집값을 끌어올리고 이는 다시 분양가를 자극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분양가 인하 과정에서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부가 향후 개발될 신도시 아파트 분양가를 낮추면 당장 예상되는 문제는 신도시간은 물론 같은 신도시 내에서조차 사업단계에 따라 분양가 역전현상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미 보상이 이뤄졌거나 분양이 임박한 신도시는 분양가 인하 대상에서 제외돼 이후 공급되는 공공택지보다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 파주 신도시의 경우 지난 9월 분양된 한라비발디의 평당분양가가 1,200만원이 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분양 단지들은 이와 비슷하거나 더 높을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반면 정부의 의지대로라면 파주 신도시 확대 지역 공급물량들은 평당 1,000만원 이하로 분양가가 낮아지는 역전현상을 빚는다. 특히 정부의 분양가 인하 노력이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강남권에 가장 근접한 송파 신도시가 파주 등 수도권에서도 비교적 외곽 신도시보다 분양가가 평당 수백만원이나 낮은 모순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분양가 역전현상은 시세를 안정시키는 긍정적 효과보다 낮은 분양가만큼 당첨자들의 시세차익만 키워주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A부동산정보제공업체의 한 관계자는 “분양가 인하조치가 적용되는 아파트 당첨자들은 그만큼 더 많은 시세차익을 얻게 된다”며 “특히 송파 신도시의 ‘로또’ 규모는 판교 당첨자들과 비교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B사 관계자는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채권입찰제로 어느 정도 시세차익을 환수할 수 있지만 중소형 아파트는 사실상 환수장치가 전무한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10년 동안 전매금지 규정이 있지만 이는 단지 ‘차익 실현’을 유보시킬 뿐이라는 것이다. 분양가 인하가 정부의 기대대로 ‘집값 안정’ 효과를 보일지도 논란거리다. 민간 건설업체의 한 관계자는 “공공택지 분양가를 낮추면 주변에 분양하는 민간업체들도 심리적으로는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러나 “하지만 원가 수준에 공급하는 공공택지 아파트와 이윤을 추구하는 민간 기업의 아파트 분양가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며 “공공택지 분양가가 낮다고 민간 아파트까지 가격을 무작정 끌어내릴 수는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하지만 업계는 내심 분양가 문제가 원가나 사업방식의 차별성을 무시한 채 자칫 여론몰이식 가격인하 압박으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택지 분양가 인하가 민간 아파트에도 분양원가 공개나 분양가상한제 도입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11/1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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