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한국에 차세대 엔진공장
日 제치고 부산 화전産團에…2008년부터 공급슈웨체르 회장 30일 발표
르노삼성차가 부산ㆍ진해경제자유구역의 화전산업단지에 차세대 엔진 생산공장을 건설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모기업인 르노그룹의 지원을 받아 차세대 엔진공장을 설립, 이르면 오는 2008년부터 프랑스 르노그룹이 생산하는 차종에 엔진을 공급하고 2010년에는 엔진공급 차종을 3~5개로 늘릴 예정이다.
르노삼성차와 일본의 닛산자동차의 최대주주인 르노그룹은 그동안 차세대 엔진공장 건설부지를 한국과 일본 두 국가로 압축, 저울질해왔으며 최종단계에서 한국의 르노삼성차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 슈웨체르(사진) 르노그룹 회장은 지난 28일 방한 직후 부산롯데호텔에서 허남식 부산시장, 장수만 부산ㆍ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등과 만나 엔진공장 설립에 대해 논의했으며 3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르노삼성차의 새 모델인 'SM7' 신차발표회에서 공장설립 및 운영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슈웨체르 회장은 또 신차발표회 후 이구택 포스코 회장을 만나 최근 자동차용 냉연강판 공급부족으로 5일간 조업중단을 발표한 일본의 닛산자동차에 철강공급 등을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만나 한국투자 확대방안과 이에 따른 정부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르노삼성차의 한 관계자는 "부산 제2공장은 친환경 차세대 디젤엔진과 가솔린엔진을 개발ㆍ생산하게 될 것"이라며 "차세대 엔진공장이 설립되면 르노그룹 내 전세계 공장에 수출선을 확보하게 돼 새로운 수익원 확보와 그룹 내 입지가 높아진다는 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슈웨체르 회장은 프랑스 정재계의 거물로 알베르트 슈바이처 박사의 증손자이자 저명한 철학자인 장 폴 사르트르의 처조카이며 84~86년 로랑 파비위스 총리 재임시절 총리비서실장을 지냈다.
한동수 기자 bestg@sed.co.kr
입력시간 : 2004-11-29 1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