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금리인상 없을듯
금통위, 콜금리 0.25%P 올려 연 4%로시중銀도 예금금리 0.1%~0.3%P 인상
김민열
기자 mykim@sed.co.kr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콜금리를 연 4.00%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콜금리는 지난 2003년 7월 이후 2년7개월 만에 처음으로 4%대로 올라섰다.
금통위는 콜금리 인상과 함께 유동성조절대출금리를 연 3.75%로, 총액한도대출금리를 연 2.25%로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콜금리 인상으로 우리ㆍ국민ㆍ신한ㆍ외환은행 등 대부분의 시중은행이 예금금리를 최소 0.1%포인트에서 최고 0.3%포인트까지 각각 올렸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번 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금리가 6.5%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승 한은 총재는 이날 콜금리 인상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콜금리 인상으로 (경기에 영향을 주지 않는) 중립적 수준의 금리와의 격차가 상당히 줄어들었다"며 "금리확장 기조는 당분간 유지하되 그 폭은 줄여가야 한다는 기본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10월부터 세 차례 단행한 금리인상으로 저금리의 폐해가 어느 정도 해결된 만큼 향후 추가 인상폭이 제한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경기가 지금보다 급격히 좋아지지 않는 한 상반기 중 추가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국내경기 상황에 대해 박 총재는 정상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했다며 종전의 낙관론을 재확인했다. 그는 "환율과 국제유가 등 부정적인 요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로 유지한다"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경제성장 속도가 자체 예상보다 빨라 환율과 유가 요인을 제외하면 올해 성장률은 5%를 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2/09 18: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