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시아나 항공 더위 먹었나

승무원 안 태우고 30여분간 운항하다 회항 소동

승객을 태우기 위해 다른 공항으로 이동하던 여객기가 승무원 없이 비행하다 돌아오는 소동이 벌어졌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오후2시 인천공항을 이륙, 대구공항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조종사는 운항 30여분이 지나서야 객실승무원이 탑승하지 않은 사실을 알았다. 급히 인천으로 되돌아온 이 항공기는 승무원 4명을 태운 뒤에야 대구공항으로 떠나 승객 120명을 싣고 제주로 갈 수 있었다. 9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 소동은 이날 오전8시 기상악화로 결항됐던 항공편 승객을 태우기 위해 임시편을 띄우는 과정에서 빚어졌다. 이날 오전8시 대구발 제주행 항공편이 기상악화로 결항됐지만 후속 비행편은 날씨가 좋아져 정상 운행됐다. 휴가를 위해 제주로 떠날 예정이었던 승객 120여명이 공항에 남아 계속해서 임시비행기 운항을 강하게 요구하자 아시아나측은 인천공항에 계류 중이던 여객기를 긴급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조종사들은 인천공항에 대기 중이어서 먼저 비행기에 올랐지만 김포에서 이동해야 했던 승무원들은 비행기 탑승이 늦어졌다. 아시아나측은 당시 활주로 지상 근무요원이 자사 통제실과 연락을 취하면서 승무원 탑승 여부를 묻는 질문에 조종사 탑승을 묻는 것으로 착각해 조종사들에게 이륙 명령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이 비행기는 결국 2시50분께 다시 인천을 떠나 대구로 향한 뒤 승객 120여명을 태우고 최종 목적지인 제주로 운항할 수 있었다. 아시아나의 한 관계자는 “여름휴가 절정기에 항공편 결항으로 불편을 호소한 고객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급하게 임시비행기를 투입하다 소동이 빚어졌다”며 “항공기를 운항하지 않은 것만 못하게 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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