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네트웍스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사업과 상사 사업 모두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외형 성장'과 '수익 개선'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네트웍스는 올 상반기 매출이 3,9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 늘어났으며, 특히 영업이익은 116억원으로 358.4%나 성장하면서 탄탄한 내실 경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매출과 이익 모두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기존 종합상사와 차별화된 지역 중심 전략으로 상사 부문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브랜드 사업 부문에서 프로스펙스를 중심으로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전 브랜드의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한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LS네트웍스는 앞으로도 상사 사업과 브랜드 사업을 양대 축으로 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방침이다.
적극적인 사업 확장을 진행 중인 상사 사업은 기존 종합상사들과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품목' 중심에서 '지역' 중심으로 전략을 바꿔 'CIS(독립국가연합) 지역 전문 종합상사'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특히 기존 상사들처럼 자원과 원자재에 국한된 국외 중개사업에 그치지 않고 관계사의 중장비의 수출 등을 통해 아이템 다양화를 꾀하며 세계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실제로 LS네트웍스 상사 사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 성장하면서 매출 신장에 힘을 보탰다.
자원 원자재 부문에서는 니켈 공급사업과 전력사업(시리아향 변압기, UAE향 케이블 등)이 순조롭게 진행됐으며, 러시아·CIS에서 굴삭기 등 중장기 수주가 급증했다. 3국간 자원 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진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벨라루스 사업 및 사할린 건설 프로젝트 등 새로운 아이템 발굴을 통해 사업을 다양화하는 '확장 전략'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LS네트웍스는 또 지난해부터는 러시아에 5,000만 달러 규모의 굴착기 공급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CIS 지역 사회간접자본(SOC) 구축에 투입될 건설 플랜트 사업 등을 통해 직접투자와 더불어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역할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올 2월에는 벨라루스에서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구축사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현재 전자여권(ePassport) 사업과 RFID기반 물류시스템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향후 LS네트웍스의 상사 사업은 자원 원자재 등의 투자 및 거래, 그리고 러시아와 CIS 중심 연계 사업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LS네트웍스의 전통적인 사업축인 브랜드 부문에서는 주력 사업인 프로스펙스가 '워킹화 W'의 지속적인 판매 호조에 힘입어 13.1% 이상 매출 신장을 달성했다. W 워킹화의 대표제품인 'W 파워(POWER)' 시리즈는 걷기 운동을 하는 워킹족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다.
스케쳐스는 메가히트 아이템인 '딜라이트 익스트림'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58.3%나 급증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부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메가히트 아이템인 '딜라이트 익스트림'는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 상반기 약 4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데 이어 하반기 들어서도 50% 이상의 신장률을 기록하며 메이저 브랜드로서 위상을 공고히 할 전망이다. 스케쳐스는 스포츠 브랜드 시장의 전반적 침체 상황 속에서도 차별화된 제품을 통한 영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 결과 지난 상반기 의미있는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LS네트웍스의 주력 브랜드인 프로스펙스는 2013년 개성공단 사태로 인해 상품 수급 차질이 납기지연으로 이어져 영업에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삼아 상품 소싱 채널을 더욱 다양화해 안정적인 상품 공급구조를 만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추진한 유통사업 부문 구조조정으로 비정상적 지출이 발생, 적자 규모가 일시적으로 늘었다"며 "그러나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 개선이 이뤄지면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승동 LS네트웍스 대표는 "불황에 민감한 브랜드 사업과 외부환경 변화에 강한 글로벌 상사 사업 분야의 신성장 사업이 조화를 이루는 '안정+성장' 사업 구조의 강점을 바탕으로 하반기 실적도 안정화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내실경영 기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주력사업의 경쟁력 제고와 신성장 사업에 대한 전략적인 투자와 육성 노력 강화를 통해 경영 성과를 극대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