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도쿄 물가, 해외도시와 격차 줄어

물건 값 비싸기로 악명 높은 도쿄가 뉴욕, 파리 등 해외의 다른 주요 도시와의 제품ㆍ서비스 가격 차이를 빠른 속도로 좁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21일 도쿄와 뉴욕, 런던, 파리, 프랑크푸르트, 싱가포르 등 6개 도시에서 개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판매되는 제품 및 서비스 88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ㆍ비교한 결과, 도쿄와 다른 도시와의 가격 차이가 상당 폭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도시에 비해 도쿄의 물가가 높은 것은 여전하지만 그 동안의 디플레이션 현상과 1년 전에 비해 낮아진 엔화가치로 인해 해외 물가는 상대적으로 오른 반면 일본은 상당 폭 물가가 떨어졌다는 것. 예를 들어 일본 물가 수준은 지난해 뉴욕의 1.29배에서 올해는 1.15배로 떨어졌으며, 파리에 비하면 1.42배에서 1.22배로 낮아진 상황. 같은 아시아 지역인 싱가포르에 비해서도 1.80배에서 1.67배로 차이를 좁히고 있다. 다른 도시에서보다 일본에서 싼 값에 살 수 있는 제품도 지난해 자동차 등 5개 품목에서 올해는 TV와 비디오, PC 등을 포함해 10개 품목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ㆍ서비스의 경우 아시아와의 가격 차이가 오히려 확대된 것으로 조사돼 수출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는 아시아 국가들과의 가격 경쟁력에서는 일본이 갈수록 밀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경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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