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통합신당 대선 경선후보가 21일 “(경선에서) 조직ㆍ동원선거의 위험을 뿌리부터 없애겠다. 민주시민, 양심적 노동자, 농민 등 자원봉사자 중심의 진정한 국민경선을 치를 것”이라며 정치실험을 선언했다.
당내 불공정 경선에 반발해 이틀간 칩거한 뒤 복귀한 손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캠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당과 함께 끝까지 가겠다”며 경선 완주 의지를 강조한 뒤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손 후보는 정치인 중심의 기존 선거캠프를 해산하고 자발적 지지자들의 도움으로 전국을 돌며 일반국민의 경선 참여를 독려하는 ‘민심대장정식 경선운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캠프에 합류했던 의원들과 지역별 선거조직도 각자의 판단에 따라 자발적으로 후보를 돕기로 했다.
손 후보는 이번 결단의 배경이 당권거래, 국회의원 줄 세우기 등의 조직선거 구태를 혁파하기 위함임을 강조하면서 “정치개혁을 완수하겠다.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손 후보는 이날 대선후보 토론회에 불참하는 대신 광주 5ㆍ18국립묘지를 참배하고 경남 창원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경선참여를 독려하는 등 독자적인 일정을 소화했다.
경쟁자인 정동영ㆍ이해찬 후보는 손 후보의 경선복귀 결정을 일제히 환영했다. 특히 정 후보는 이날 “정치발전을 위해 끝까지 경선을 하겠다는 좋은 결단을 내려 진심으로 환영하고 높이 평가한다”고 언급한 뒤 “아름다운 경선을 만들기 위해 만나서 풀 것은 풀고 서로 페어플레이를 다짐하는 신사협정을 할 필요가 있다”며 손ㆍ이 후보에게 3자 회동을 제안했다. 하지만 정 후보는 자신을 겨냥한 손 후보의 ‘구태정치’ 주장을 강도 높게 비판한 뒤 “더 이상 (나에게) 구태정치의 누명을 씌우지 말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