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40주년을 맞아 앞으로는 솔선수범해 제 인생을 설계해나가려고요. 똑똑한 여자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올해로 데뷔 40주년을 맞은 '엔카의 여왕' 김연자(55·사진)가 14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리버사이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이 같은 의지를 밝혔다. 엔카는 일본의 전통가요·대중가요를 일컫는다.
그는 "10대부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해 어느 나라에서도 신인 같은 기분이었다"며 "지금도 40주년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그래도 상상외로 40년 노래했다는 걸 높이 평가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20여년 만에 한국 활동을 재개한 그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한 지 올해로 6년째를 맞았다.
그는 "마치 20여년 세월이 없었던 것처럼 날 기억해준 분들이 많아서 굉장히 감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경제적인 상황이 어려워져 한국으로 돌아온 것 아니냐'는 일부의 곱지 않은 시선에 대한 생각을 말하며 눈물을 펑펑 쏟아내기도 했다.
그는 "이유가 돈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고국 팬들과 가족 옆에서 노래하고 싶어서 왔다"며 "그렇게 생각하셔도 달게 받아야 할 것 같다. 그래서 해명할 수가 없다. 늦게나마 내 길을 찾은 게 다행"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1982년 23세에 18세 연상 밴드 악단장 출신 재일교포와 결혼한 그는 매니저였던 남편으로부터 수익금을 거의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2년 전 이혼했다"는 그는 "일본에서 의지할 곳은 남편뿐이었다. 남편이니까 '내 장래 설계도 해주겠지'라는 믿음이 있었다. 개런티가 얼마인지 물어본 적도 없고 은행에 가본 적도 없이 믿고 일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봤더니 내 앞으로 된 게 아무것도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40주년을 기념해 오는 10월8일 신곡 '쟁이쟁이'를 발표한다. "지난해 발표한 '아모르 파티'가 작곡가 윤일상과 손잡고 음악적인 변화를 꾀했다면 녹음을 마친 '쟁이쟁이'는 76세의 내 어머니도 부를 수 있는 트로트 곡"이라고 소개했다.
또 10월1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4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열며 같은 달 일본, 11월에는 울산 공연이 잡혀 있고 내년에는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추진할 예정이다.
2년 전 기획사를 설립해 직접 경영한다는 그는 40주년을 기점으로 초심으로 돌아가 의욕적인 활동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할 것"이라며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고 내 인생을 적극적으로 설계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