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8구단 체제인 프로야구가 내년 9구단 체제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4차 이사회를 열고 9구단 NC 다이노스의 2013시즌 1군 진입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10구단 창단은 결정이 미뤄졌다. 구본능 KBO 총재와 9개 구단 사장들 이사회를 마친 후 결과 발표를 맡은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당초 NC의 1군 합류 목표 시기가 2014년이었으나 제반 여건 등이 충분히 준비됐다고 판단해 2013년으로 1년 앞당기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10구단에 대해서는 "10개 구단으로 가는 게 맞지만 다각적으로 심층 검토하고 신중하게 결정하기로 했다. 대비를 충분히 하지 않으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창원이 연고지인 NC의 내년 1군 진입 표결에서 부산이 연고인 롯데 자이언츠 측만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NC가 1군에 합류하면서 프로야구는 1991년 8구단 체제가 된 후 22년 만에 9구단 체제를 맞게 됐다. 1990년까지 7개 구단으로 운영되던 프로야구 1군은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의 진입으로 8구단 체제가 됐다. 쌍방울은 2000년 해체됐고 SK 와이번스가 창단해 현재까지 8구단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게임 업체 엔씨소프트가 창단을 선언하고 올 시즌을 2군에서 출발한 NC는 김경문 감독의 지휘 아래 남부리그 선두를 질주하는 한편 6개월간의 리모델링을 통해 마산구장을 최신식으로 꾸미는 등 내년 1군 진입 자격을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다. 김 감독이 지난해 초반까지 사령탑을 맡았던 두산 베어스, 지역 라이벌이 될 롯데와의 맞대결이 벌써부터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하지만 10구단 창단은 표결에도 부쳐지지 못하면서 내년 시즌은 9구단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른 시일 내에 다시 논의에 들어가더라도 선수 수급 등 제도적 문제를 두고 합의를 하려면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홀수 팀으로 운영될 경우 한 팀이 일주일 중 4일을 쉬어야 하는 등 불규칙한 스케줄이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