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푸틴, 러軍 복귀명령 … 서방 제재에 유화제스처

러 증시 큰 폭 상승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점령한 러시아에 대해 미국 등 서방국들의 제재가 본격화하고 있다. 서방과 러시아의 정면충돌에 원자재·금융 등 글로벌 시장도 요동치고 있으며 이번 사태가 신흥국 위기의 뇌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합동 군사훈련과 양자회담·군항방문 등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일절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미 정부는 러시아와의 무역·투자 등 경제 논의도 잠정 중단할 방침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경제·외교적으로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러시아를 고립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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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도 대러시아 제재 방안에 본격 동참하고 있다. EU는 이날 열린 EU 외무장관회의에서 지난 2007년부터 진행된 러시아와의 비자 면제협정 체결논의를 중단하기로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지난달 28일 러시아군의 크림반도 장악 시도가 시작된 후 세번째 긴급회의를 열어 우크라이나 사태해결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이러한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에도 러시아는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미 우크라이나 내 크림자치공화국을 사실상 접수했다는 정황이 확인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유엔대표부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미 1만6,000명의 군 병력을 크림반도에 파병해 국경 검문소와 군사시설, 여객선 터미널 등 주요 거점을 모두 통제하고 있다. 친러 세력이 접수한 크림자치공화국은 "현재 시간이 신체 리듬과 맞지 않는다"며 자신들의 표준시간을 모스크바와 맞추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일부 언론을 통해서는 크림반도에 주둔한 러시아 흑해함대가 우크라이나 해군에 "항복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연일 출렁거리고 있다. 미국의 다우존스산업지수와 유로 Stoxx50지수가 이날 각각 0.94%, 2.33% 급락했고 코스피지수는 전날(-0.77%)에 이어 4일에도 0.54% 내렸다. 주요 신흥국 환율 추이를 추적하는 MSCI신흥국통화지수는 3일 하루에만도 0.27%나 떨어졌다. 반면 주요 곡물수출 국가인 우크라이나로부터의 곡물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22개 주요 원자재 선물가격을 종합한 다우존스UBS원자재지수는 1.02%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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