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함께하는 기업] LG, 창업주 정신 계승… 저소득·다문화 청소년 지원

LG가 지난해 11월 참전 용사의 후손들을 위해 에티오피아에 설립한 ''희망 직업학교''에서 학생들이 세탁기 수리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LG그룹


지난해 5월 서울 서초동에서 열린 ''LG 사랑의 음악학교'' 특별레슨에서 ''링컨센터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의 길버트 칼리쉬(왼쪽) 교수가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제공=LG그룹

"돈을 버는 것이 기업의 속성이라 하지만 물고기가 물을 떠나서는 살 수 없듯 기업이 몸 담고 있는 사회의 복리를 먼저 생각하고 나아가서는 나라의 백년대계에 보탬이 되는 것이어야 한다."

LG그룹의 창업주인 고(故) 구인회 전 회장이 살아 생전 강조한 말이다. LG는 이 같은 구 전 회장의 정신을 계승해 기업과 사회가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젊은 꿈을 키우는 사랑 LG'라는 사회공헌 슬로건 아래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특히 LG의 사회공헌 활동은 우선 저소득 계층 및 다문화 가정의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청소년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자 함이다.


실제로 현재 LG그룹 내 계열사에서 상황이 여의치 않은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만 약 20개에 달할 정도다.

LG의 저소득·다문화 가정의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의료지원 및 기금후원 △교육 프로그램 지원 △임직원 교육 기부 등으로 구분된다.

우선 의료 지원 프로그램에는 LG복지재단의 '저신장아동 성장호르몬 지원 사업'이 있다. 저신장증 치료를 위해서는 성장 호르몬제 투여가 필요하지만 연간 1,000만 원 이상의 비용 때문에 저소득층이 치료를 받기에는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의학계에서는 같은 연령 어린이들의 평균 키보다 10cm 이상 작거나 연 평균 성장 정도가 4cm 미만일 경우 등을 저신장증으로 보고 있다. 이에 LG복지재단은 기초생활수급자 혹은 차상위계층 가정의 자녀들 중 대한소아내분비학회 소속 전문의로부터 추천을 받은 저신장 어린이들을 지원 대상자로 선발해 LG생명과학이 지난 1992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호르몬제인 '유트로핀'을 1년간 지원하고 있다.

지난 1995년 20명의 어린이들을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지원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2012년부터는 5배가 증가한 100여 명의 어린이들이 관련 프로그램의 혜택을 보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기준으로는 1,000여명에게 70억원 상당의 '유트로핀'이 지원됐다. 회사 관계자는 "지원 대상 어린이들을 사후에 조사한 결과 1년 간 평균 8cm, 많게는 20cm까지 자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LG생활건강은 2007년부터 한국사회복지관협회와 함께 치과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가정 어린이들의 진료를 지원하고 있다. '스마일 투게더'로 명명된 이 사업은 만 4~13세 사이의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 및 차상위계층 어린이들의 치과진료를 돕는 사업이다. 지금까지 870명이 넘는 어린이가 혜택을 받았다.


의료 사업뿐 아니라 LG그룹은 국내외에서 다양한 교육 사업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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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2012년부터 한국전 참전국인 에티오피아의 참전용사 후손들이 교육을 통해 자립의 발판 마련할 수 있도록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장학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학업에 대한 의지와 열정이 있지만 고등학교 진학이 어려운 참전용사 후손들에게 LG 임원들이 일대일 후원 방식으로 고등학교 졸업까지 3년간 학비 및 교재비를 장학금을 지원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는 케냐 나이로비의 키베라(Kibera) 지역에서 현지 어린이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LG 희망학교'를 개소했다. 이 학교는 480여 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9개의 교실에 화장실, 컴퓨터실, 조리공간, 물 저장소 등 다양한 편의 시설을 갖췄으며 LG전자는 모니터와 PC 등 교육 기자재도 함께 지원했다.

"인재 키우자" 과학·음악 등 전문교육도

LG는 재능 있는 청소년들이 꿈을 펼쳐 각 분야의 인재로 커갈 수 있도록 과학·언어·음악 분야의 전문적 교육도 지원하고 있다.

LG가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LG 사랑의 다문화 학교'가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다문화 가정 청소년들을 선발해 한국외국어대학교 및 카이스트 교수진이 지도하는 언어 교육을 2년 동안 무료로 지원한다. 현재 이 학교에는 중국·베트남·필리핀·몽골·일본 등 10여 개의 다양한 다문화 가정 학생 34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LG는 2009년부터 어려움 속에서도 최고를 향해 꿈을 키워나가는 음악영재를 발굴해 국내외 유수 교수진의 체계적인 음악교육을 지원하는 'LG 사랑의 음악학교'도 실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LG와 미국 '링컨센터 챔버뮤직 소사이어티'가 협력해 개발한 '실내악 전문 영재 교육' 프로그램으로 5년째 운영되고 있다. 매년 피아노·바이올린·비올라·첼로 등 4개 부문에서 음악영재 10~20명을 선발해 1~2년 동안 실내악 그룹 레슨을 진행하며 음악회와 다양한 연주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매년 세계적인 실내악 거장을 초청해 음악 영재들을 위한 특별레슨을 진행해 오고 있다.

올해 특별 레슨에는 링컨센터 챔버뮤직 소사이어티의 공동예술감독인 우 한(Wu Han)을 비롯해 실내악 전문 연주자인 길버트 칼리쉬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 5명이 방한해 약 일주일 간 음악영재들을 지도했다.

아울러 LG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과학에 재능이 있는 청소년들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LG-KAIST 사랑의 영어과학 캠프'도 개최하고 있다. 카이스트와 협력해 영어 교육과 과학을 접목해 제공하는 캠프 형식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초등학교 5·6학년생 참가자 전원을 사회적 배려 대상자에서 선발하고 있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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