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서 집회및 농성 '원천봉쇄'
앞으로 명동성당측이 허가를 하지 않는 한 성당구내에서의 농성과 시위가 원천봉쇄된다.
서울 명동성당은 26일 김성만 부주임신부 명의로 된 시설보호 요청서를 서울 중부경찰서에 보내 "각종 단체의 집회 신고시 장소가 명동성당으로 명기된 경우에는항상 명동성당의 동의서 첨부가 절대 전제조건이 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성당측은 또 요청서에서 "천막농성을 위한 자재반입이나 대형 집회를 위한 무대및 확성기를 성당 수위실 밖에서 미리 봉쇄하고 성당측의 동의없는 집회는 진입로에서 사전 예방조치를 통해 차단해달라"고 요구했다.
김 신부는 "한국 천주교회의 제1성지인 명동성당은 수년동안 각 이익집단의 농성장으로 몸살을 앓아왔으며 특히 지난 한국통신 노조의 천막농성은 성지에 너무도깊은 상처를 안겨줬다"면서 시설보호요청 경위를 밝혔다.
경찰은 명동성당이 시설보호요청을 해옴에 따라 앞으로 집회 신고를 접수받을때 성당측의 동의가 없는 경우 집회를 불허키로 했으며 경찰력을 성당 입구에 항시배치키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 집회신고를 받을 때 명동성당에서 집회를 허가한다는 확인서를 첨부해야 집회를 허가할 것"이라며 "성당측 요청을 받아들여 허가없는 집회는 원천 봉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한해동안 명동성당 구내에서 열린 집회 건수는 모두 214건이었으며, 천막농성 등 장기농성은 22건에 이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