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IMF 고위직에 개도국 인사 임명 검토"

주민 IMF특별보좌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신임 총재가 취임 일성으로 IMF 고위직에 개발도상국 출신인사를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외신과 전문가들은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 출신인 주민(朱民)이 신설될 IMF 부총재에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6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IMF와 같은 국제금융기구가 개도국의 커진 영향력을 제대로 반영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음을 인정하면서 “신흥 개도국을 위해 IMF의 고위직책을 신설하는 것도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라가르드는 이어 “세계는 계속 변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가 IMF의 지배구조와 고용에도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등 외신들은 IMF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IMF 고위직 가운데 한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크다”며 “스트로스 칸의 특별고문을 맡았던 주민(朱民)이 라가르드가 새로 만들어질 부총재직에 임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만약 이런 전망이 현실화되면 중국은 IMF의 5대 요직 가운데 하나를 차지해 보다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중국이 고위직을 차지하면 일본과 동급으로 취급하는 것”이라며 경계하고 나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중국이 IMF에 대한 출자비율도 높아져 일본에 이어 3위권으로 부상했다”며 “중국이 라가르드 총재를 지지한 대가로 신흥 개도국의 발언권 확대를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문은 “이번 부총재직 신설 등 일련의 요구들이 중국의 압력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라가르드 총재는 글로벌 경제 흐름과 관련해 세계경제가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벗어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에 회복속도 면에서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가르드는 “2011년과 2012년 성장률을 예측한 결과 금융위기의 여파가 절정을 이뤘던 2009년에 비해 상황이 좋아지고 있으며 경기가 반등하는 양상이 뚜렷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개도국이 훨씬 더 빠르게 성장하고 선진국의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더딘 양상을 보이는 불균형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의 재정위기 문제와 관련해 라가르드는 8일 IMF 집행이사회를 소집해 그리스에 대한 지원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문승관기자 skmoon2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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