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CEO에 듣는다] 유병옥 ACTS회장

"지류유통등 주력업종 호전 올매출 1,200억원 달성 무난""섬유, 봉제품 수출로 70년대 이미 1억달러 수출탑을 받은 협진양행이 법정관리를 벗고 다시 태어났습니다" 지난해 삼원지류판매라는 종이류 유통업체를 주축으로 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협진양행을 인수해 화제를 모았던 ACTS의 유병옥 대표(50)는 이 회사가 종이류 유통과 섬유ㆍ봉제품 수출로 정상을 향해 가고있다고 자신했다. 한국 섬유봉제산업의 선두업체였던 협진양행은 지난 68년 설립된 이후 와이셔츠와 자동차 시트카바 등을 중심으로 운영해오다 섬유산업의 퇴조와 자금압박으로 지난 92년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유 대표가 이 회사를 지난해 9월 인수했다. 이후 유 대표는 "안 되는 업체는 있어도 안 되는 업종은 없다"는 신념으로 사명도 협진양행에서 ACTS(Advanced Creative Total Service)도 바꾸고 구조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후 분위기가 크게 침체되었습니다. 우선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불필요한 인력은 줄이고 생산라인은 증설하는 등 구조를 혁신적으로 개선하고 사기진작을 위해 직원들의 임금은 평균 30% 올려주었습니다" 이같은 구조개선 노력은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올들어 해외에서 들어오는 주문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어나 월 400만달러를 넘어서고 있고 주문처리를 위해 부산공장뿐만 아니라 베트남과 온두라스에 있는 해외공장의 가동률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현대자동차에 전량 납품하는 시트카바는 자동차 산업의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50% 이상 생산이 늘고 있다. ACTS의 모체라고 할 수 있는 지류유통 부문도 변화의 시점에 왔다는 것이 유 사장의 설명이다. 삼원지류판매를 중심으로 종이 도매업자들을 네트워크화로 엮어 지류유통시장의 판매구조를 선진행태로 바꾸겠다는 것이 유 대표의 포부다. "지난 4월 서울 금천구 가산동 공장에 소매상들이 아닌 도매업자들을 대상으로 할인매장 문을 열었습니다. 소매상에 파는 것이 훨씬 나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해서는 지류 유통질서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24년전 지류 상가들이 밀집한 을지로 입구에서 자본금 2,0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래 협진양행 인수 전까지 지류 도ㆍ소매 분야에서 신용과 명성을 쌓아왔고 특히 지류유통 현대화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ACTS는 450억원 매출에 소폭의 흑자를 내는데 그쳤지만 올해는 섬유ㆍ봉제, 지류유통, 자동차 시트카바 등 주력 분야의 호조로 매출 1,200억원에 영업이익 50억원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로우 싱글 핸디캡일 정도로 골프광인 유 사장은 레저산업, 특히 골프연습장(레인지)을 전국적으로 체인화하는 사업에도 진출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온종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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