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포럼] 새로운 블루칩 물 시장


세계 물 시장이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2007년께만 해도 400조원 안팎이었던 세계 물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해 2018년에는 800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우리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나 조선산업보다 큰 규모로 식수가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지구 표면은 71% 정도가 물이다. 하지만 식수로 사용 가능한 것은 1% 미만이다.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와 수질 오염으로 갈수록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해 물은 가치적 측면에서 석유를 능가하는 블루칩으로 부상했다.

세계시장 5년내 800조원 성장 전망

물 시장은 전기와 도시가스처럼 인프라 건설 시장인 동시에 기기ㆍ소재 등의 제조 시장과 운영ㆍ관리의 서비스 시장까지 포함한다. 이 중에서도 중소업체들이 특히 주목해야 할 부문은 장비 시장이다. 세계 장비 시장은 매년 6.3%씩 커져 2013년 903억달러에서 2018년에는 1,25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로 먹고 살아야 하는 우리나라의 입장에선 더없이 매력적인 시장이다.


돈이 되는 물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의 각축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폐수에서 금속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한 영국의 쿠리온, 심층 지하수를 5단계 막여과로 정수하는 우물 정수 시스템을 보유한 일본의 웰시, 습지대의 자연 정화 기능을 응용한 친환경 폐수 정화 시스템을 보유한 미국의 워렐 워터 테크놀로지 등은 모두 최고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점한 기업이면서 중소기업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떤가. 물산업에 종사하는 업체의 수출 참여율은 평균 4.5%에 불과하다. 이는 우리나라 제조 중소기업의 평균 수출 참여율(19.9%)의 4분의1 수준으로 급성장하는 글로벌 물 시장을 고려할 때 해외 진출 확대와 수출 산업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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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업체는 미국ㆍ중국ㆍ일본으로 파이프ㆍ펌프ㆍ밸브 등을 수출하는데 이들 지역 외에도 국토의 70% 이상이 사막이라 원유 수출로 확보된 자금을 물 관련 시설 확충에 집중 투자하는 예멘ㆍ요르단ㆍ리비아ㆍ쿠웨이트 시장도 적극 노크할 필요가 있다. 이들 4개 국가가 향후 파이프ㆍ펌프ㆍ밸브ㆍ막 4대 품목 시장 모두에서 연평균 성장률 1~4위를 기록하며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규모를 가지면서도 향후 성장성까지 높이 평가되는 인도ㆍ브라질ㆍ인도네시아ㆍ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수출 시장으로 눈여겨봐야 한다.

중소기업이 수출을 원한다면 먼저 진출 대상 지역의 시장 특징과 자사의 핵심 역량을 기초로 제품의 진입 가능성 및 수출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 이때 이미 공급망을 확보한 다국적 글로벌 기업보다는 새롭게 물 시장에 진출하는 신흥 국내 민영화 기업을 적극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리고 블루오션을 찾는 데 따르는 위험요소와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레드오션에서 벗어나는 방안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통합 패키지로 제공하는 퍼플오션 전략이 유용할 수 있다.

장비부문 유망 중기 경쟁력 키워야

주요 장비 수출 시장은 대부분 중국과 인도 등에서 만들어진 저가 제품이 장악한 상황이다. 그러므로 이들 제품과 경쟁하기 위해 차별화된 제품 개발과 지속적인 원가 절감 전략이 필요하다. 마케팅 인력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세계 시장 동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실시간 시장 변화 트렌드를 제품에 반영하는 다각적인 방안 모색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민관에서 시행 중인 각종 중소기업 수출 지원 제도를 적극 활용한다면 중소기업도 수출 확대를 통한 지속 성장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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