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일대 아파트 거래 활기
노후공장촌 이미지 벗고 새 주거타운 변신
노후공장 밀집지역이었던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가 새로운 주거타운으로 탈바꿈하면서 신규입주 아파트와 분양권의 거래가 늘고 있다.
3~4년전부터 중소공장들이 빠져나간 자리가 아파트 단지로 바뀌고 있고, 작년 10월 이 일대 준공업지역이 벤처밸리로 지정돼 주거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준공업지역내에도 대형유통시설이 들어설 수 있게 됨에 따라 지난해 초엔 1,500여평 규모의 대형할인점이 성수아카데미타워 지하에 들어서는 등 생활기반시설도 계속 확충되고 있다.
◇아파트 신규건립 활발=준공업지역내 건축제한이 완화된 97년부터 주로 공장이적지나 노후연립부지를 위주로 아파트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이중 6~7개 사업장은 이미 입주를 마쳤고, 옛 한일약품과 경창기계, 왕궁ㆍ대호연립, 성수1단지 아파트 등 4~5곳은 사업추진이 한창이다.
사업추진이 가장 빠른 것은 성수1가 27-19일대 경창기계 부지에 들어서는 금호베스트빌.
오는 3월초 서울 2차동시분양을 통해 선보일 이 단지는 15~17층 3개동 150가구의 조합아파트로 이중 8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23평과 33평형으로 구성되며, 7층 이상에선 한강을 볼 수 있다. 분양가는 미정.
신도종합건설이 성수2가 225의 왕궁ㆍ대호연립을 헐고 새로 짓는 아파트도 5층 이상에선 한강을 볼 수 있다. 229가구중 119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인데, 조합원구성문제로 분양시기가 미뤄지고 있다.
한편 한일약품 부지의 아파트 건립사업은 최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건축허가 및 사업계획승인 단계를 남겨놓고 있다. 다만 준공업지역내 아파트 건축허가여부를 결정하는 요소인 혼재율(사업부지내 공장부지의 면적비율)의 계산기준이 아직 마련되지 않아 빨라야 올 하반기께나 아파트 분양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강조망 분양권 매매 꿈틀=같은 한강변이면서도 성수동 일대 아파트들은 광장동이나 자양동에 비해 평당 30만~100만원 정도 낮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공장지대라는 인식 때문에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떨어졌던 것. 그러나 최근 강변건영과 동양아파트 등 한강을 볼 수 있는 아파트는 중소형평형을 중심으로 거래가 살아나고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강변건영의 경우 580가구로 성수동에선 제법 큰 단지이고 역세권임에도 프리미엄이 1,000만원 정도 밖에 안돼 최근 급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해졌다.
성수동 1가의 동양아파트와 2가의 신성아파트는 140여가구의 소규모 단지들이지만 7층 이상에선 한강을 볼 수 있어 매매가 꾸준하다. 특히 2월말 입주를 시작할 예정인 동양아파트는 20평형대를 위주로 매물을 찾는 수요자들의 전화가 중개업소마다 이어지고 있다.
분양권 가격은 1월말보다 20평형의 경우 500~800만원가량 올랐고, 30평형의 경우 큰 가격 변화는 없지만 시세이하의 급매물들은 모두 소진된 상태다.
이 지역 대진공인 김경훈사장은 "성수동 일대가 첨단산업단지로 개발되면 벤처종사자들을 겨냥한 임대사업을 하기에 좋을 것"이라며, "강변북로를 타기 좋고 역세권이어서 앞으로 대형 유통시설이 더 들어서면 주거여건면에서 손색 없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