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전세계적으로 수만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천식이 안개 낀 밤에 자주 발생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일본 구마모토(熊本)현에 있는 다라기 시립병원 가시와바라 고스케 박사는 미국의 천식 전문지 `천식 저널` 최신호 인터넷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응급실로 실려오는 아이들 천식 환자가 맑게 갠 밤보다는 안개 낀 밤에 50%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기온이 섭씨 17.7도 이상 오르는 날에는 천식 어린이들의 응급실 입원이 4배 많고 기압이 낮은 날에도 응급실에 오는 천식 아이들이 비교적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가와시바라 박사는 안개 속에 함유된 공기 중의 물방울이 천식 아동들의 기관지수축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 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의 스탠리 골드스타인 박사는 천식 환자는 항상 기도가 과잉반응 상태에 있기 때문에 흡입하는 환경 속의 자극적인 물질에 민감하기 마련이며 안개도 틀림없는 자극물질이라고 설명했다.
골드스타인 박사는 아이들의 천식 증세가 저녁 때 악화되는 것은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와 침실의 먼지 진드기에 노출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저녁 때는 천식 증세를 완화시키는 스테로이드 분비량이 줄기 때문이라는 학설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오철수기자, 문병도기자 cso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