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5시께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명의로 개성공단관리위원회와 개성공단입주기업협회에 보내는 문건을 우리 측에 전달했다.
북한은 문건에서 "장마철 공단 설비ㆍ자재 피해와 관련해 기업 관계자들의 긴급대책 수립을 위한 공단 방문을 허용하겠다"면서 "방문날짜를 알려주면 통행ㆍ통신 등 필요한 보장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또 개성공단관리위 관계자들이 함께 방문해도 된다는 뜻을 밝히며 방문기간에 필요한 협의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이 문건을 입주기업협회와 관리위에 전달했다면서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응책을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우리 정부의 구체적인 입장은 회의를 거쳐 4일쯤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우리 측의 판문점 연락채널 정상화 제기에 북측이 동의함에 따라 이날 오후5시30분께 마감통화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이 당국자는 밝혔다.
한편 개성공단 기계전자부품소재기업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공단에 남아 있는 설비ㆍ장비를 국내외 지역으로 이전하겠다"며 "정부는 설비의 국내외 이전에 필요한 조치와 지원책을 마련하고 빈사상태에 놓인 기업의 회생과 바이어 이탈 방지를 위해 이른 시일 내 공단 폐쇄 여부를 결정해달라"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