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언론재벌 머독] 세금피하기 구설수

세계적인 언론 재벌인 루퍼트 머독의 뉴스 코퍼레이션이 교묘한 절세 절략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고 비즈니스 위크지 최근호가 보도했다.지난 4년간 NC가 전세계에 낸 법인세는 2억3,800만 호주달러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세전 이익은 54억 호주달러에 달해 머독그룹은 6%의 세금만 내는 효과적인 절세 작전에 성공한 셈이다. 이에 반해 경쟁사인 디즈니사는 31%의 세금을 물었다. 호주와 미국, 영국 등 머독그룹이 주로 활동하고 있는 3개국의 법인세율은 각각 36%, 35%, 30%에 달한다. 특히 NC의 영국 지주회사인 뉴스콥 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1년간 14억 파운드(21억달러)의 순이익을 내고도 세금은 한푼도 내지 않았다. NC가 이같이 세금을 적게 낼 수 있었던 것은 소유주인 머독이 뉴스 전문그룹의 복잡한 기업구조를 이용, 세원 포착을 어렵게 했기 때문이라고 비지니스 위크는 비난했다. NC는 케이맨섬이나 버뮤다, 네덜란드의 안틸레스, 영국의 버진섬 등 세계 각지의 세금회피 지역에 60여개사의 자회사를 포함, 거의 800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NC는 자세한 사업내용이나 재무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거의 발표하지 않으며 미국내 자회사는 재무상황에 대한 자료공개 의무가 없는 달라웨어주에 주로 등록돼 있다. 그나마 영국에서는 최소한의 몇가지 항목에 대해서는 법으로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감가상각 방법 등을 교묘하게 이용, 과세대상이 되는 수익을 거의 제로로 만들어왔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지난 5년간 NC 관련 기업의 주가가 저평가되어 온 것은 NC의 수익이 실제 사업을 통해 번 것 보다 절세를 통해 과소평가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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