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출산 앞둔 예비부모 잡아라

호텔가 태교여행 패키지 선봬<br>돌잔치 등 재이용 가능성 커<br>사은품 내걸고 유치 마케팅

호텔업계가 '베이비문(출산전 기념여행) 패키지'를 앞다퉈 내놓고 예비 부모 모시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베이비문'이란 아기를 가진 부부들이 부모가 되기 전에 휴식을 취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을 일컫는 용어로, 최근 들어 젊은 부부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불황으로 사회 전반적인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지만 예비 엄마ㆍ아빠들의 경우 뱃속 아기를 위한 이벤트나 상품 구입에 쉽게 지갑을 연다는 판단 아래 각 호텔들은 고급 유아용품을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등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호텔들은 임산부가 장거리 여행보다는 가까운 곳을 선호한다는 점을 감안해 이들을 위한 차별화된 패키지를 잇따라 개발해 내놓고 있다.


더욱이 이들의 경우 앞으로 돌잔치, 가족여행 등을 위해 호텔 서비스를 재이용할 가능성이 높은 예비 '골드맘&대디'여서 각 호텔들은 이들을 단골고객으로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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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메이필드호텔의 경우 태교여행 패키지를 이용하는 투숙객들에게 배냇저고리ㆍ턱받이ㆍ손싸개 등 신생아용 의류는 물론 임산부전용 바디케어 제품, 유아 화장품, 신생아용 식기까지 선물로 제공하고 있다. 해당 패키지 이용 고객에게는 무료 체크아웃 연장 혜택도 준다. 메이필드호텔 관계자는 "3년전 예비 부모들을 타깃으로 하는 패키지 상품을 처음 내놓았을 때만 해도 일반인들에게 다소 낯선 상품이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벤트를 위해 찾는 젊은 부부들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호텔은 베이비스튜디오와 제휴해 예비 부모 투숙객들에게 무료 사진 촬영권을 제공한다. 호텔 관계자는 "국외나 교외로 나가기보다는 근거리에서 휴식을 취하려는 수요가 점점 늘고 있다"며 "특히 젊은 층에서 태교 여행, 태교 이벤트가 확대되고 있어 이 같은 패키지를 내놓았다"고 말했다.

임산부 전용 마사지나 스파 프로그램을 내놓은 곳도 있다. 리츠칼튼 호텔은 태교 패키지 이용 고객에게 다리 부종 완화 등 임산부를 위한 마사지 이용권을 주는 한편 뱃속 아기에게는 인형을 선물한다. 그랜드하얏트서울은 임산부 전용 마사지 교육을 수료한 전문가들이 직접 마사지를 해주는 '뉴 맘 트리트먼트 스파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호텔업계의 한 관계자는 "호텔을 찾은 예비 부모들이 멤버십 프로그램에 가입할 경우 아이가 태어난 후 또다시 돌잔치나 기념일을 위해 호텔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단골고객으로 만들기 위해 만족도 높은 서비스와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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