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글로벌e-리더] 테드 웨이트 게이트웨이 대표

`돌아온 영웅의 마지막 승부수가 빈사상태의 게이트웨이를 살려낼 수 있을까.` 미국 4위 개인용 컴퓨터(PC)업체인 게이트웨이가 최근 디지털 가전사업에 주력하겠다고 발표, 관심을 끌고 있다. 게이트웨이는 매출하락으로 최근 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자 PC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PDP TV, 홈시어터 등 가전사업에 적극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테드 웨이트 대표는 “오는 11월까지 전국 192개 매장을 확대ㆍ개편하고 50여종의 신제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변신을 통해 올해말까지 회사가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웨이트는 지난 1985년 게이트웨이를 창업한 뒤 회사경영이 정점이던 2000년 1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그는 2선으로 물러나있던 1년 동안 게이트웨이 주가가 75% 폭락하고 경영도 적자로 돌아서자 2001년 1월 일선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지난 2002년 포천지 선정 40세 이하 미국 자수성가 부호 5위에 올랐던 PC업계의 기린아 웨이트도 폭풍처럼 밀어닥친 PC전쟁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시장점유율은 IBM에 밀려 3위에서 4위로 밀려났고 회사는 한번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절치부심하던 웨이트는 지난해말 42인치 PDP TV를 경쟁사보다 수백달러 싼 3,000달러에 내놓았다. 이 제품은 저렴한 가격과 게이트웨이 브랜드력을 무기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게이트웨이는 이에 힘입어 모든 디지털 기기가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홈네트워크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전략을 세웠다. 월가에서는 게이트웨이의 변신에 주목하면서도 재고관리와 유통의 부담, 소니 필립스 삼성전자 등 대형 가전업체와의 경쟁 등으로 더욱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도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표준과 기술 등에 대한 게이트웨이의 대응력에 회의를 던지는 시각도 있다. 경쟁사보다 빠르게 소비자들의 기호를 읽어내며 게이트웨이를 미국에서 가장 성장속도가 빠른 PC업체로 키워냈던 웨이트의 마지막 승부수에 IT업계 전체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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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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