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종목 투매… 반등 시도조차 못해

◎하한가 258개포함 772개 무차별 하락▷주식◁ 금융개혁 법안 국회 통과가 불발된데다 미달러화 대비 원화환율이 급등함에 따라 투자심리가 급랭, 또 다시 투매가 발생했다. 17일 주식시장에서는 부실금융기관 문제 해결의 첫단추인 금융개혁법안이 여야간 의견 차이로 국회 통과절차를 남겨놓은 채 표류한 데다 정부의 환율시장 방어 실패로 미달러화 대비 원화가치가 급락함에 따라 전 업종에 걸쳐 투매가 발생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2.39포인트 급락한 4백96.98을 기록, 지난 8일 이후 7일만에 5백선 밑으로 떨어졌다. 개장초 외국인투자가들의 주식매도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장초반 6포인트 가량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개혁법안 국회 통과가 불발되고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화 조치 발표 시기도 지연되면서 일반투자자들의 실망매물이 나타나며 하락하기 시작, 장중 내내 변변한 반등시도도 없이 낙폭이 깊어졌다. 특히 정부의 외환시장 방어 포기로 미달러화 대비 원화환율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채권 매매도 거의 끊겼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무조건 팔고보자는 투매물량이 쏟아졌다. 증권 전문가들은 『환율 불안정으로 외국인들의 주식투매가 다시 본격화될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서둘러 보유 주식을 처분하는 양상』이라며 『증시 내부적으로도 고객예탁금 감소, 신용융자 잔액 증가 등 수급불균형이 다시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추가 폭락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업종 및 종목 구분없는 투매로 전업종 지수가 하락했으며 광업, 해상운수, 조립금속, 나무업종 지수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이날 한전은 2백50만주에 달하는 대량거래가 형성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하한가 2백58개 포함 7백72개에 달했으며 상승 종목은 상한가 18개 포함 84개에 그쳤다.<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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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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