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삼성카드와 범 삼성계열로 분류되는 CJ그룹의 CGV가 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둘러싸고 정면 충돌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미 한달전부터 CGV는 전국의 극장 체인에서 삼성카드 결제를 거부하고 있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가 제휴 계약 만료를 앞두고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자 CGV가 이를 거부, 지난달 9일부터 극장에서 삼성카드를 받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사실을 모른채 삼성카드로 결제하려던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삼성카드는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불편에 대해 고객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CGV가 일방적으로 사전 공지없이 결제를 거부해 불편을 끼치게 됐다"고 공지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제휴 계약이 끝남에 따라 다른 카드사와 비슷한 수준의 정상적인 수수료를 요구한 것인데 CGV 측에서 이해할 수 없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주장했다.
이에 대해 CGV측은 삼성카드가 수수료 등을 과도하게 요구했다고 반박했다.
양측은 아직 수수료 협상을 더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으나 이견이 큰상황이다.
삼성카드는 이건희(李健熙) 회장이 이끄는 삼성의 계열사이고 CGV는 이건희 회장의 조카인 이재현(李在賢) 회장이 맡고 있는 CJ그룹 계열사로 모두 범 삼성 계열로 통한다.
이에 따라 조만간 양 그룹 차원의 중재가 시도될 것이라는 추측도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죽하면 범 삼성 계열인 삼성카드와 CGV가 충돌했겠느냐"면서 "이번 사례는 카드사와 가맹점간에 합리적으로 카드 수수료를 책정하는게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