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엔터기술·쿠쿠홈시스등 '알짜 中企' 日시장서 승승장구

노래반주기·밥솥·광학렌즈등 종주국서 매출 성장세 '눈길'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 시장에서 몇몇 중소기업들이 독보적 영역을 구축,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일본이 종주국임을 자부하는 노래반주기와 카메라ㆍ밥솥 등의 분야에서 이들 기업의 활약은 지난해 대일 무역수지적자가 253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서도 지속되고 있어 더 빛을 발한다. 휴대용 노래반주기 및 콘텐츠 제작 전문기업 엔터기술은 가라오케 종주국인 일본에서 파나소닉ㆍ이카라 등 현지 대형 업체들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40% 이상으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엔터기술이 일본 시장에 진출한 것은 지난 2000년 1월. 엔터기술 제품의 기술력에 놀란 산요 측이 일본 시장에 공급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면서부터다. 엔터기술은 2005년에는 산요 외에 신규 바이어인 온쿄리브사와 145억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체결해 일본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굳히고 있다. 또 다른 노래반주기 전문기업 TJ미디어는 2002년부터 올 1월 말 현재까지 일본에 약 1,000억원 상당의 전자목차본을 수출하고 있다. 전자목차본은 수십만 곡의 노래 목록과 번호 DB를 자체적으로 탑재해 노래를 고를 수 있도록 하는 획기적인 제품. 윤재환 사장은 “남보다 한 발 앞서 틈새시장을 꿰뚫는 관찰력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해왔다”면서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기능이 더욱 향상된 전자목차본과 노래반주기 후속 모델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쿠홈시스는 ‘코끼리밥솥’으로 유명한 일본의 조지루시를 물리치고 국내에서 ‘밥솥=쿠쿠’라는 등식을 성립시킨 뒤 2002년 국내 최초로 밥솥 종주국인 일본에 자체 브랜드를 달고 수출을 시작해 매년 2만대나 판매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쿠쿠의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밥솥뿐만 아니라 가습기 등 소형가전도 수출하고 있으며 현재 일본에 400개 이상의 쿠쿠 상품 판매 매장을 확보했다”고 귀띔했다. 첨단 광학렌즈 전문기업 디오스텍은 ‘자동차 블랙박스용 카메라 렌즈모듈’을 개발, 이른바 ‘기술 스승’이었던 일본에 역수출하고 있다. 자동차용 블랙박스란 자동차 주행 중 영상 등 다양한 정보를 기록해 사고시 책임 여하를 확인할 수 있는 차세대 장치. 디오스텍은 이 장치에 들어가는 ‘렌즈모듈’을 지난해부터 히타치 및 호리바제작소에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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