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원자재 선물거래로 환손실 줄였어요"

환변동보험 등 환리스크 관리수단 주목받아


한국수출보험공사가 운용하는 환변동보험이 환율 급변속에 특히 중소기업들의 환 위험(risk) 관리수단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이 보험은 평균결제환율이 평균보장환율보다 떨어지면 보험금을 받고, 오르면 차익을 환수할 수 있는 시스템. ◇환변동보험으로 환위험 회피= 반도체부품업체 A사 H사장은 환변동보험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해 초 동남아지역 수출대금 5,000만 달러에 대해 만기 6개월의 환변동보험(약정 보장환율 1,198원)에 가입했는데 만기 때 결제환율이 1,130원까지 떨어져 34억원(5,000만 달러×68원)의 보험금을 타 환손실을 보전받은 것. 1,200만원{600억원(5,000만 달러×1,200)×0.02%}의 보험료가 34억원의 값어치를 한 셈이다.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이 회사는 지난해 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낼 뻔 했다. H사장은 올해 예상 수출액 전부(8,000만 달러)에 대해 환변동보험에 가입할 계획이다. 수출보험공사의 지난해 환변동보험 인수실적은 12조2,54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2% 증가했다. 2004년 도입 이후 환변동보험 이용업체 1,498개 가운데 96%는 중소 수출기업이다. ◇원가연동부계약 등 ‘이중 안전장치’ 마련= 중장비 부품업체 K사는 지난해 3월 2,000만 달러 규모의 원자재 수입계약을 달러당 1,008원에 체결했는데 원자재가 들어온 지난해 11월 원ㆍ달러 환율이 1,048원으로 40원이 올라 8억원의 환손실을 볼 뻔 했다. 하지만 유가ㆍ철강재 가격 상승에 대비해 원자재 수입계약 당시 원ㆍ달러 환율이 오를 경우 다른 국가의 화폐(예, 환율이 내린 엔화)로 결제할 수 있는 ‘원가연동부계약’을 체결, 피해를 최소화했다. 부산의 중장비용 궤도부품업체 V사는 일본 수출이 매출의 60%를 차지한다. 수출대금으로 원자재를 사들여와 가공업체에 대주거나, 매칭(Matching)거래를 주선하는 방법으로 환율과 원자재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매칭거래는 매출채권 회수 시점과 매입채무 상환일을 동시에 가져감으로써 환변동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 이 회사는 올 상반기 은행권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파생금융상품인 원자재 선물거래를 통해 환위험을 관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수출보험공사 관계자는 “환율변동이 심하고 무역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수출ㆍ수입 기업들은 환변동보험이나 원자재 선물거래 등을 통해 환위험을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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