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日여성 인터넷이용 급속 확산

日여성 인터넷이용 급속 확산 10월 650만 달해 6개월만에 30% 증가 지난 여름 일본에서는 한 여성의 전직이 적지 않은 충격과 함께 화제를 몰고 왔다. NTT 도코모의 이동전화 인터넷 서비스 'i모드'의 디자인 책임자로 서비스성공에 핵심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 받은 마쓰나가 마리(松永眞理ㆍ46)씨가 채 오픈도 하지 않은 여성 인터넷사이트 'e우먼'의 편집장으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당시 주변에서는 닷컴기업에 대한 투자열기가 급랭하고 있는 가운데 그녀의 행보변화는 무리라는 평이 많았다. 그러나 이달초 공식 서비스를 실시한 e우먼(www.ewoman.co.jp)은 여성 네티즌들의 성원에 힘입어 인기몰이를 하면서 최대 여성 포털인 우먼저팬닷컴(womenjapan.com)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일본의 여성 네티즌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 비즈니스도 크게 늘어 활기를 띠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에서는 인터넷 기업의 창업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이 신문은 인터넷을 통해 실제사회 속에서 억눌렸던 자아를 실현하려는 여성들이 많은 점에서 이상현상의 원인을 찾고 있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인터넷의 특성이 평소 소극적인 성향의 일본 여성들에게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 제 2의 경제대국이면서도 남성위주로 운영되는 사회제도에 차별을 느끼고 있는 일본 여성들이 가상공간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있는 셈이다. 뜨거운 비즈니스 열기를 뒷받침하듯 일본의 여성 인터넷 이용자는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전문 시장조사기관인 미디어 메트릭스에 따르면 지난 5월 500만명에 달했던 일본의 여성 인터넷 이용자는 지난 10월엔 650만명으로 증가, 불과 6개월만에 30%가 늘어나는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여성들의 인터넷 이용이 급증하고 있는 데는 게이타이(이동전화)와 i맥의 선풍적인 인기가 한 몫 톡톡히 하고 있다. 도코모의 i모드 서비스 가입자가 1,000만명이 넘을 정도로 일본의 인터넷 이용자들은 상당수가 휴대폰을 이용, 웹서핑에 나서고 있다. 일본 여성들에게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이동전화가 이들을 네티즌으로 손쉽게 만들어준다는 얘기다. 또 지난 해 일본에 출시된 애플사의 누드 컴퓨터 i맥은 일본 여성들에게 세련됨의 상징처럼 자리잡으며 인터넷 이용자를 늘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최근 사이트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지만 업계는 사업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우먼저팬닷컴의 사토구미 사장은 "일본에는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잡지만 400종이 넘게 발간될 정도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시장이 넓다"며 "여성전문 인터넷 사이트들의 생존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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