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폭설 피해 호남 중소업체 복구 막막

“재건비용 부담 커…정부 지원 절실”<br>세화의료기 김영표 사장


“어떻게 일군 공장인데….하늘이 무심하기만 합니다. 무엇부터 처리해야 할 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광주 하남산업단지 내 ㈜세화의료기기 김영표(44세ㆍ사진) 사장은 25일 몇일 째 쏟아진 폭설에 시달려 초췌해진 얼굴로 하늘이 무너져라 한숨을 내쉬었다. 세화의료기㈜는 지난 96년 하남산단에 입주해 X-Ray기를 전문 생산해온 의료기기업체. 연 매출 20억 원대의 조그만 회사지만 매출액의 70% 이상을 수출로 올리는 유망 중소기업이다. 이런 우량 중소기업도 눈 폭탄 세례에 두 손을 들고 말았다. 3개의 공장건물 가운데 생산동과 가공동 등 2개 건물이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완전 붕괴됐고 나머지 한 개 동도 반쯤 무너져 내렸다.. 김 사장은 “폭설이 쏟아지면서 갑자기 ‘쿵’하는 소리와 함께 공장 지붕이 주저앉았다“며 “그 순간 눈앞이 깜깜해지고 무엇을 해야 할 지 상황파악을 할 수 없는 공황 상태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가 느꼈던 공포만큼이나 공장 내부는 처참했다. 지붕이 무너지면서 쏟아져 내린 눈으로 각종 장비와 설비가 파묻힌 상태이고 눈을 파헤쳐 장비를 들어내고 있는 직원들도 추가 붕괴를 우려해 극히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등 복구작업은 거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김 사장은 “공장 건물이 붕괴되면서 생산라인의 가동이 완전히 중지된 상태”라며 “추가붕괴 우려로 공장 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해 회사업무가 완전 마비됐다”고 밝혔다. 그는 “제고제품과 전자ㆍ계측장비도 함께 눈 속에 파묻혀 피해액만도 7억원이 넘을 것”이라며 “기술이 떨어지거나 판로가 없는 것도 아닌데 자연재해로 이 같은 피해를 입으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건물이나 설비 등의 손실도 문제지만 조업중단으로 인한 피해가 더욱 커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 사장은 “하루라도 빨리 공장을 재건해야 하지만 4억원 이상 소요되는 비용 마련이 막막한 상황”이라며 “정부차원의 실질적인 지원이 하루라도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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