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로 ‘돈’이 몰리고 있다.
기업들이 공익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우수한 연구 프로젝트와 인력을 선점할 수 있는 매력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스탠퍼드와 하버드 등 미국의 주요 대학에는 ‘조단위’ 기부금이 모아졌으며 인재에 투자하는 펀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학교로 돈 몰린다
17일 AP통신은 미국 교육지원위원회(CAE) 자료를 인용, 미국 대학들이 2005년 한 해 동안 256억달러(약 25조원)의 기부금을 접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4.9%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CAE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005개 고등교육기관 가운데 스탠퍼드대학이 6억360만달러의 기부금을 접수해 1위를 차지했고, 매디슨 위스콘신대학이 5억9,520만달러를 모금해 2위에 올랐다.
또 하버드대학(5억8,990만달러), 펜실베이니아대학(3억9,430만달러), 코넬대학(3억5,390만달러) 순으로 기부금이 많았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는 최근 10년6개월간 기금 모금 운동을 펼쳐 무려 30억5,000만 달러(약 2조9,727억원)를 모아 이 부문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카너세일 UCLA 총장은 “최근 연간 기부금 규모는 1990년대 초반에 비해 거의 3배나 된다”며 “이 결과 열악한 주정부 예산에도 불구하고 UCLA가 미국내 정상급 대학중 하나로 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재펀드도 빠르게 성장
뉴욕타임스(NYT)는 ‘벤처투자의 대부’ 존 도에르가 6년전 출범시킨 ‘뉴 스쿨 벤처 펀드’가 캘리포니아의 차터 스쿨(대안학교)에 집중 투자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소개했다.
도에르는 지난 26년간 실리콘 밸리에 투자해 선 마이크로시스템스, 아마존닷컴, 구글 등의 성장에 큰 역할을 한 인물이다.
도에르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운영하는 자선재단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파운데이션’을 설득해 얻어낸 2,200만달러를 포함해 모두 8,000만달러로 펀드를 출범했으며 1억2,500만달러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비판 목소리도 커
자본의 교육투자 확대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미국 대학 전체 모금액 중 절반 가량이 상위 10개 대학에 집중됐다.
앤 캐플란 CAE 조사국장은 이에 대해 “인프라 구축과 의과대학 연구 등에 기부금이 집중되고 있다”며 “돈이 한쪽으로 몰리는 것은 명성 때문이 아니라 연구프로젝트가 좋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교육의 오염’ 우려도 나오고 있다. LA의 한 교육단체 관계자는 “학문연구에 전념해야 할 대학이 자본과 결탁하는 모습은 학문을 왜곡시키고 학교를 오염시킬 우려가 크다”며 자본의 교육투자의 위험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