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계 생수회사인 네슬레워터스가 풀무원샘물㈜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다.
다국적 업체가 국내 생수 생산시장에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국내 생수시장은 농심의 제주삼다수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네슬레의 진입으로 시장판도에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9일 합작법인 설립 및 공동 마케팅 추진 조인식을 갖고 이를 공식 발표했다. 새 법인은 네슬레측이 지분의 51%, 풀무원이 49%를 소유하며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풀무원샘물의 서석원 사장이 맡을 예정이다. 법인명 역시 `풀무원샘물㈜`를 그대로 사용한다.
서석원 사장은 “경쟁이 치열한 국내 병입 생수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과 우월적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자본력과 해외 선진기술 등의 노하우 습득이 필요했다”며 “풀무원의 브랜드력과 유통망, 네슬레워터스사의 선진기술이 결합한 새 법인이 국내 시장의 선진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우선 기존 `풀무원샘물` 브랜드로 영업을 하고, 추후에 네슬레측 브랜드를 국내에서 생산ㆍ유통하거나 공동으로 신규 브랜드를 개발할 계획이다.
네슬레 계열사인 네슬레워터스는 130개국에 77개 브랜드, 2만5,100명의 종업원을 가진 세계 1위의 병입 생수 전문회사로 `네슬레 퓨어라이프``페리에``비텔`등의 브랜드를 통해 지난 2002년 약 7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풀무원샘물은 지난해 26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국내 2~3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수 시장은 건강에 대한 관심 고조와 함께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 지난해 2,500억원 규모에 달했으나, 이 가운데 해외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선에 불과하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