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말레이시아 부동산시장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호화 아파트시장도 과열 징후를 보이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세계 최고층 빌딩으로 유명했던 페트로나스 쌍둥이 빌딩 일대 콸라룸푸르 시내 중심가 `황금의 삼각지대' 주변에는 현재 수십채의 호화 아파트들이건축되고 있다.
이와 관련, 말레이시아 말라티더반드란연구소의 존스 랑 우튼 소장은 "광적인건설 열풍은 질 높은 삶과 사생활, 안전, 품위를 원하는 도시인들의 수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콸라룸푸르의 최고급 아파트 가격은 1평방피트당 267달러(27만4천원)로 2년간배 이상 뛰었으며 원룸아파트도 변두리지역 방 4개짜리 단독주택 매매가인 50만링깃(1억3천700만원) 이상을 호가한다.
개인용 엘리베이터와 사우나, 옥탑 정원, 쌍둥이 빌딩이 보이는 욕실 등을 갖춘아파트들의 경우 건설 계획 수립과 동시에 동이 나며 일부 아파트는 완공 1년 전에70% 이상이 팔려나가고 있다.
영국의 유명한 건축회사인 포스터 앤 파트너스가 설계한 트로이카아파트는 3천평방피트짜리 분양가가 300만링깃(8억2천200만원) 정도로 2년 전 최고급 아파트 분양가에 비해 배 이상 올랐다.
특히 부동산업체 KLCC가 소유하고 있는 페트로나스 쌍둥이 빌딩에 건설된 초호화아파트인 빈자이아파트의 경우 분양가가 무려 1천500만링깃(41억1천만원)에 달한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콸라룸푸르 도심지역 최고급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있는 것은 교외지역과 황금의 삼각지대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들의 정체를 피하려는염원에 의해 촉발됐다고 풀이했다.
부동산 평가 컨설팅업체인 호친순연구소의 호친순 소장은 "다른 나라 도시들과 비교하면 콸라룸푸르의 아파트값은 상대적으로 싼 편이며 초호화아파트인 빈자이아파트도 외국에 비하면 싸다"고 말했다.
그러나 초호화아파트 건설 경쟁이 과열되고 말레이시아에 새로 진출하는 외국인주재원들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없어 말레이시아 부동산시장에도 거품이 끼고 있다는 경고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콸라룸푸르 도심에 현재 1만채 정도의 호화 아파트가 신축되고 있는것으로 추정하고 말레이시아의 호화 아파트 신축 열기가 앞으로 공급 과잉으로 인해2, 3년 안에 붕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콸라룸푸르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