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LG카드 자산 재평가 결과 매출채권가치 4조로 늘어

산업은행은 지난 해 말 LG카드 유동성 해소를 위해 채권은행이 긴급 지원한 2조원을 이달 말(만기일)까지 전액 상환하고 대신 매출채권을 담보로 2조원 규모의 신규 자금 지원을 유도할 방침이다. LG카드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된 매출채권의 가치는 당초 책정한 2조7,000억원보다 훨씬 많은 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돼 신규 지원이 그만큼 수월해질 전망이다. 8일 LG카드 채권단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최근 실시한 LG카드 자산 재평가 작업을 통해 올해 초 LG그룹이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한 매출채권(장부가 10조4,000억원)의 자산가치를 4조원으로 평가했다. 이는 담보를 제공할 때 임시로 책정했던 자산가치 2조7,000억원보다 1조3,000억원이나 늘어난 금액이다. 삼일회계법인은 이 같은 내용의 자산실사 결과를 9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산은은 이에 따라 지난 해말 자산담보부증권(ABS)을 매입해 주는 방식으로 8개 채권은행이 지원한 2조원에 대해 만기일인 이 달 말까지 전액 상환하고 매출채권을 직접 담보로 8개 채권은행으로부터 2조원의 신규 자금을 다시 지원 받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산은 고위관계자는 “LG카드 정상화를 위해 2조원의 신규자금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지난 해말 LG카드에 지원된 2조원의 만기를 연장하는 데 대해 채권단의 거부감이 큰 만큼 전액 상환하되 채권은행이 신규로 자금을 지원하도록 협조를 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LG그룹이 채권단에 제공한 매출채권의 담보가치가 기대보다 큰 것으로 나와 채권단도 신규지원을 결정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신규지원 자금의 만기는 적어도 내년 말 이후로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규 자금지원은 각 채권은행이 별도의 크레디트 라인(단기신용공여 한도)를 설정하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G카드는 지난해 5조5,988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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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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