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일본의 최대 전자부품 생산업체인 ALPS(알프스)를 제치고 글로벌 부품업체 9위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글로벌 톱10 부품업체에 삼성전기(6위)와 LG이노텍이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양사 합계 매출액이 8조원을 넘어섰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기와 LG이노텍 통합 매출액은 8조1,0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8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기가 4조6,000억원, LG이노텍이 3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LG이노텍은 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의 최대 전자부품 업체인 ALPS(3조4,000억원)를 따돌리고 9위에 이름을 올렸다. ALPS는 LG이노텍에 밀려 10위에 랭크됐다.
글로벌 부품업체 톱10에는 그간 일본 9개, 한국 1개(삼성전기)가 이름을 올렸으나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일본 8개, 한국 2개(삼성전기ㆍLG이노텍) 등 8대2의 구도가 형성된 것. 양사의 통합 추정 시장점유율은 4%대로 알려졌다.
한편 글로벌 부품 시장은 세트 시장 성장률을 능가하며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일반부품 시장 규모는 총 194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자부품 사업 영역이 IT에서 에너지ㆍ환경ㆍ바이오ㆍ의료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부품업체들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부품 시장에서 한국과 일본 업체 간의 경쟁 외에 삼성과 LG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우 삼성전기 사장은 "첨단기술과 사업 다각화를 통해 올해 안에 글로벌 톱5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G이노텍도 첫 10위권 진입을 계기로 올해 또 한 차례 순위 상승을 노리는 등 글로벌 부품 시장에서도 양사 간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