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석유제품 수출 1위 질주… 불황 속 나홀로 성장

亞·유럽 판매 호조로 8월까지 362억달러<br>반도체·자동차 제쳐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 부진 속에서도 국내 정유사들의 석유제품이 수출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6일 지식경제부와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올 1∼8월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수출액은 362억4,000만달러로 반도체(324억달러), 자동차(312억달러), 선박(304억달러) 등을 제치고 수출품목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 같은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344억달러보다 5.5% 증가한 것으로 매월 45억달러 이상을 해외로 수출한 셈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수출이 부진을 면하지 못하는 가운데도 석유제품은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올 1~8월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액은 세계경제 위축과 선박수출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3,62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의 수출 증가는 고유가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과 함께 아시아와 유럽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올해 석유제품의 수출액은 540억달러를 달성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516억달러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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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제품의 수출 추이를 살펴보면 2006년 204억달러, 2007년 240억달러, 2008년 376억달러로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며 230억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2010년 빠른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다시 315억달러로 올라선 뒤 지난해에는 사상 최고액인 516억달러를 기록했다.

연도별 주요 수출품목 순위에서도 2009년 9위에서 2010년 6위로 3계단 상승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선박에 이어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석유협회의 한 관계자는 "석유제품이 탄탄한 국제경쟁력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목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며 "물론 국제유가 변동의 영향을 어느 정도 받겠지만 당분간 이러한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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