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간의 관광시장이 줄어들고 있다.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이 2년째 감소하는 가운데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도 3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일 간 역사논쟁으로 인해 정치·외교에 난기류가 조성되는 가운데 양 국민의 교류마저 축소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정부관광국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152만6,6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 감소했다. 방일 한국인이 줄어든 것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후 3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현재 원고(엔저)가 지속됨에도 방일 관광객이 줄어들고 있다. 원화 대비 엔화는 2011년 말 고점을 찍은 후 줄곧 하락세로 이를 이용해 일본을 여행하는 한국인이 늘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이런 추세가 반전된 것이다. 엔저가 지속되며 올 들어서도 1.9% 하락했지만 한국인의 마음은 돌아섰다. 업계에서는 여전히 지속되는 방사능 우려와 함께 한일 간의 역사논쟁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들도 여전히 감소세다. 올 들어 7월까지 방한 일본인은 133만5,62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7%가 줄었다.
한국과 일본을 서로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급감하면서 양국 관광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방일 한국인관광객의 감소에 일본관광업계의 충격이 더 크다. 28~29일 서울에서 개최된 '한일 관광교류 확대 심포지엄'은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했다. 이날 행사에 일본에서는 국토교통성 관광청등 주요 관광단체 수장 및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일본관광업계의 이례적인 대규모 방문이다. 그만큼 상황을 심각하게 본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