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3공장은 노사가 '시간당 2대 생산' 문제를 놓고 지난 3년간 타협점을 찾지 못하다가 최근에야 노조가 한발 양보해 증산에 합의하면서 공장이 다시 활력을 찾은 것이다.
회사측은 시간당 2대를 더 생산하자고 한 반면, 노사는 인력충원없이 증산은 안된다며 버텨 온 것이다. 이러다 보니 회사에는 봉고트럭 누적물량이 2만대나 발생했고, 차량출고를 기다리던 고객들은 하나둘 기아차를 떠나기 시작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회사 뿐만 아니라 노조도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회사가 잘 돼야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데, 고객들이 출고를 기다리다 지쳐 다른 차종으로 갈아타려는 분위기를 보고, 노조 스스로가 이대로 가다간 공멸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노조가 한발 양보하자, 합의는 삽시간에 이뤄졌다. 최근 노사 양측은 3공장 증산에 전격 합의하고, 올해 광주 1·2·3 공장을 모두 합쳐 62만대 차량 생산을 목표로 전력 질주하고 있다. 광주3공장 조립3부에서 일하는 김용수 부장도 "봉고트럭은 그동안 2만대 가량 물량이 밀려있었는데 증산협의가 마무리돼 근로자들도 생산에 전념하게 됐다"고 반겼다.
기아차 광주공장이 62만대 증산체제로 전환하는 데 마지막 걸림돌이었던 봉고트럭 증산문제가 마무리되면서 광주공장은 올해 역대 최대 생산량을 달성할 전망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광주공장은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대를 위해 생산볼륨을 연간 50만대에서 62만대로 증산하는 계획을 2011년부터 추진해 왔다"며 "노사합의가 잘 마무리돼 이같은 목표달성이 가능해 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광주공장의 최대생산기록은 지난 2011년 세운 48만8,154대(매출 8조5,000억원)다. 지난해의 경우 증산협의가 늦어지면서 47만9,880대에 머물렀으나 올해는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광주공장 처음으로 5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