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흑은 공배, 백은 외세

제6보(53∼65)



흑이 53으로 젖혀보았으나 백은 54로 받자 더 이상 아무런 수단이 없다. 상변이 모두 백의 확정지가 된 것이다. "순간적으로 이영구가 착각을 한 것은 아닐까?"(필자) "무슨 착각 말인가요?"(홍성지) "패를 낼 수 있다고 착각한 것 같아."(필자) 필자는 참고도1의 흑1 이하 7을 판 위에 늘어놓았다. 이 코스는 백이 8로 단수쳐서 흑이 그대로 다 잡힌 모습이다. 패는 패지만 흑이 견딜 도리가 없는 패이니 이건 검토할 가치도 없는 코스일 것이다. "아무리 컨디션이 나빠도 그런 착각을 할 이영구는 아니에요. 아마 중앙 방면을 두텁게 해둘 심산이었겠지요."(홍성지) 이세돌이 56으로 침공하여 전장이 우변으로 옮겨졌다. 흑57은 이렇게 공격하는 것이 일단 제일감이다. 흑59도 이렇게 젖혀가는 것이 기세상 당연하다. 흑57에서 백60까지는 홍성지가 예측한 그대로였다. 흑61에서 다시 예측은 빗나갔다. 흑57이 두어지기 직전에 홍성지가 생중계 사이트에 올린 예상도는 참고도2의 흑1 이하 5까지였다. 그런데 이영구는 실전보의 61로 그냥 뻗은 것이다. "이건 백이 계속 밀어올리는 수가 기분좋아 보이는데요."(홍성지) 과연 이세돌은 62,64로 기세좋게 밀어 버렸다. 흑은 공배만 메우고 있는 형국인데 백은 새로 외세를 얻고 있다. 역시 61은 완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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