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 전자업계 원高 '비상'

국내 전자업계의 70%가 원화가치 상승으로 수출채산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또 전자업체의 18%는 이미 수출을 포기한 것으로 드러나 현재와 같은 환율 추이가 이어질 경우 정부의 무역수지 흑자 목표 관리 등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30일 한국전자산업진흥회(회장 강진구·姜晋求)가 최근 77개 전자업체를 대상으로 「환율이 수출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업체의 70%가 현재의 환율에서 채산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니터, 컬러브라운관, 컬러TV, VCR 등 수출 주력품목들은 이미 한계환율에 도달해 원화가치가 추가 상승한다면 수출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전자진흥회 관계자는 『전자업계가 추정하는 적정 환율은 1달러당 1,194원선』이라며 『외국인 투자가들의 주식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현재와 같은 상황이 좀 더 지속된다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수출을 포기하는 사태로 발전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조사에서 전자업계는 또 14%만이 수출가격을 상승시킬 여지가 있다고 응답, 환율 변동으로 인한 수출채산성 악화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업계는 이와 관련, ▲고부가가치 신제품 개발 ▲공정 개선을 통한 생산성 향상 ▲경영합리화 ▲신시장 개척 ▲생산거점 해외전환 등을 통해 환율 부담을 피하는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자진흥회는 한편 이날 재정경제부,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에 적극적인 환율 안정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건의했다. 김형기기자KKIM@SED.CO.KR 입력시간 2000/03/30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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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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