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 사재출자] 투신권 움직임

현대투신, 출자주 값산정 돌입4일 현대투신 사태가 오너의 사재출자로 해결의 실마리를 잡아가면서 이미 공적자금 투입이 결정된 한국투신, 대한투신과 함께 대형 3투신의 문제가 해결 국면에 들어섰다. 하지만 이번 발표가 고객들의 신뢰를 완전히 회복하기엔 다소 미흡한 만큼 앞으로 남은 과제를 어떻게 잘 이행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투신 남은 과제는= 그룹에서 내놓은 현대택배 등 비상장계열사 주식을 출자금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감사선임, 가격산정 등 여러가지 후속조치를 취해야 한다. 하지만 비상장기업 주식을 출자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다고 현투측은 전했다. 현투는 또 최근 주춤해진 외자유치에 발벗고 나서 500억원(액면가 5,000원 기준)어치의 신주를 발행, 조속한 시일내 외국계에 2만원에 넘기겠다고 공언한다. 계열사인 현대투신운용도 주가수익배율을 고려하면 주당 4만원에 충분히 팔 수 있다며 대상자 물색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발길을 돌리는 고객을 붙잡는 일이 시급하다. 최근 현대쇼크 이후 많이 빠져 나갔던 고객의 환매금을 재유치하는등 신뢰회복을 바탕으로 영업확대에 적극 나서 경상이익 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25조원까지 떨어진 수탁고도 조만간 30조원 이상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대투·한투는 어떻게 되가나= 금융감독원은 양 투신사의 부실규모 실사를 4일 마치고 양측 실무진과 공적자금 투입 규모에 대해 협의중이다. 이르면 6월중 한투엔 3조원을, 대투엔 2조5,000억 가량을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출자할 것으로 보인다. 지원금은 연계콜을 비롯해 차입금 상환에 사용키로 했다. 이에 앞서 대투, 한투는 각각 25일, 27일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증권사와 운용사로 회사 분리를 결의할 예정이다. 이어 양 증권사는 합병하고 운용사는 외국자본을 끌어들여 매각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투는 현재 대표이사를 포함해 임원진 교체 추진 위원회를 구상중이고, 한투는 증권사·운용사 분리 추진단을 설립중이다. 양사는 또 부실재산을 자산관리공사나 벌처펀드를 통해 매각할 계획이며, 점포 등 부동산 매각, 안정적인 영업이익 확대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향후 전망= 업계에선 투신사 구조조정의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환매가 진정되고 신상품을 중심으로 자금유입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증시가 호전될만큼 자금이 유입될까라는 물음엔 다소 회의적인 반응이다. 원체 투신권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한데다 기대치에 동떨어진 간접상품 수익률, 불법펀드 운영 등을 고려하면 상황을 그리 좋게 볼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노무라증권의 모 임원은 『문제는 투신권 구조조정을 시간 끌지말고 시급히 시행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투자자들이 수긍할만한 구체적인 상황으로 진전되면 투신권에 대한 믿음이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석기자JSHONG@SED.CO.KR 입력시간 2000/05/0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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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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