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계열의 광고대행사인 한인기획(대표 조관성)이 홀로서기를 위한 분사작업에 착수했다.한인기획은 9일 『그룹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분사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다음달 초순께 작업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기획은 지난 90년 설립된 회사로 코오롱의 광고를 전담하는 인하우스 에이전시다. 지난해 375억원의 취급고를 올려 광고업계 순위 18위를 기록했다.자본금은 7억원으로 코오롱의 이웅렬회장이 18%, 코오롱정보통신이 37%, 趙대표가 40%의 지분을 각각 갖고 있다. 이미 李회장과 정보통신의 지분이 趙대표에게 넘어갔으며 구체적인 매각금액은 밝혀지지 않았다.
한인은 이달중 공정거래위원회에 탈계열서류를 제출해 판정을 받는 대로 독립회사로 선언할 예정이다. 한인은 앞으로 趙대표가 일정 지분을 회사직원에 넘겨 임직원 사업분할방식(EBO·EMPLOYEE BUYOUT)형식으로 회사를 경영할 방침이다.
코오롱은 분사 이후에도 한인에게 최소 3년동안 광고를 대행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은 지난해 코오롱으로부터 70억원 가량의 광고물량을 받아왔다.
한편 한인기획은 이번 분사작업과 동시에 회사 내의 조직도 분사 형식으로 줄일 계획이다. 옥외광고와 지하철광고를 담당하는 프로모션사업실, 카탈로그·포스터 등을 제작하는 SP사업실 조직이 따로 떨어져 독립회사로 탄생한다. 이를 통해 비수익사업을 없애고 핵심사업 위주로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한인측으로서는 10여명에 이르는 직원을 줄이고 생산성이 떨어지는 부분을 없애는 효과가 있고 독립회사는 기존 업무 외에 큰 조직이 받을 수 없었던 일까지 맡아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게 된다. 한인은 기존에 들어오는 물량은 모두 독립회사에 제공할 생각이다. 【한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