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시름 앓던 토종 SW기업들 "날자꾸나"

티맥스소프트- 최근들어 실적 회복세속 경영정상화이행 MOU 체결<BR>한글과 컴퓨터-한컴 오피스 모바일앱 출시 신입사원 채용 성장 박차<BR>지오인터랙티브 네오위즈서 인수이후 모바일 전문기업 도약나서


올해 국내 소프트웨어(SW) 산업이 1%대의 성장세를 보이며 부진에 빠져 있는 가운데 토종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티맥스소프트는 최근 채권금융기관과 '경영정상화계획 이행 약정서(MOU)'를 체결하며 본격적인 기업 회생에 나서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티맥스소프트는 오는 2013년 6월까지 경영평가위원회의 감독 하에 워크아웃을 진행하게 된다. 아울러 대출 원리금 상환이 유예되고 이자율이 하향 조정되며 기업개선작업을 조기에 끝내기 위해 선택·집중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티맥스소프트는 최근 미들웨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하고 유지보수 사업 매출이 28% 이상 증가하는 등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티맥스소프트는 한때 오라클과 IBM과 같은 글로벌 기업을 제치고 국내 WAS(웹애플리케이션서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2008년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손꼽혔었다. 하지만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인해 지난해 678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올해 6월에는 티맥스코어를 삼성SDS에 매각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종욱 티맥스소프트 대표는 "지속적인 투자유치와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집중해 워크아웃 조기 졸업이 가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지금은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조만간 한국을 대표하는 소프트웨어 업체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대주주가 8번 바뀌며 부침을 겪은 한글과 컴퓨터 또한 최근 소프트포럼에 인수되며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최근 창립 20주년 행사를 열고 한컴 오피스 무료체험 행사에 나서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안드로이드용 한컴 오피스 모바일 앱을 출시하고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발표하며 활동폭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셀런 매각을 통해 발생한 130여 억원을 내부역량 강화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한글과 컴퓨터 관계자는 "한컴 직원들은 개발자가 회사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갖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조직 분위기가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1세대 모바일 게임 회사인 지오인터랙티브 또한 최근 네오위즈에 인수되며 도약기를 맞이하고 있다. 네오위즈는 지오인터랙티브의 사명을 '네오위즈모바일'로 변경해 모바일 전문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997년 창업한 지오인터랙티브는 2006년 이후 대주주가 수 차례 바뀌고 지난해 4억 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하향세를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네오위즈의 인수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기약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의 움직임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구글이나 애플과 같은 기업이 급부상하며 소프트웨어 산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 토종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재도약은 국내 IT(정보기술)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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