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도권 아파트분양 투기붐/용인수지2 르포

◎당첨 끝나자마자 수천만원 웃돈거래/“내달이후 공급분까지 사달라” 예약/당국 단속강화 말로만정부의 부동산투기억제 조치가 겉돌고 있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일대 신규 아파트에 가수요자가 몰리면서 투기조짐까지 일고 있으나 정부는 전혀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특히 투기우려가 짙다고 판단, 채권입찰제와 청약배수제를 확대 적용하는 첫 대상인 용인수지2지구는 채권상한액을 쓰더라도 시세차익이 클 것으로 예상한 서울지역 가수요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분양권거래 등 불법거래가 판을 치고 있지만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용인 지역은 지난 5월 감사원이 2천7백여명의 위장 전입자를 적발해냈던 지역이다. 가수요와 불법전입을 막기위해 청약 범위를 서울 거주자에까지 확대키로 했지만 정부의 투기억제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투기거래가 여전하다. 용인수지2지구 성지아파트 수도권거주자 1백배수내 청약 마감일인 22일, 용인수지지구 한 부동산중개업소. 서울 송파구에 살고있다는 중년 부인 3명이 찾아와 수지2지구 성지아파트 당첨자분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 예약까지 하고 있다. 지역 거주자 청약통장거래가 바닥나자 22일 청약마감된 서울지역 1백배수내 당첨자 아파트라도 나오는대로 프리미엄을 주고 사겠다고 찾아온 가수요자들이다. 이중 한 사람은 『수지1지구 아파트값을 감안할때 수지2지구 성지아파트 37평형을 구입하면 입주시 최소한 6천만∼7천만원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3천만∼4천만원의 프리미엄을 붙여줘도 3천만∼4천만원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들은 『물건이 없다』는 중개업자의 말에 『성지아파트가 안되면 10월이후 분양될 우성, 극동, 프라임산업 아파트라도 구해달라』고 매달렸다. 이 지역 아파트에 투기 바람이 불자 일부 악덕중개업소는 당첨자 명단 및 연락처 확보에 혈안이 되어있다. 한편 수도권 신규아파트에 투기조짐이 일면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졌던 지역의 아파트 분양도 덩달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동양시멘트건설은 지난 1일부터 이천 송정동에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당초 초기분양률을 10%안팎으로 예상했으나 43평형은 분양시작과 함께 1백% 팔아치웠고 36평형도 거의 매매가 다 이뤄졌다. 이에 따라 용인, 김포, 파주 등 수도권에 주택사업을 추진중인 건설업체들은 아파트 분양호조와 인기여세를 몰아 초기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사업 추진을 앞당기고 있다. 이같은 투기붐이 일고 있는 것과는 달리 단속의 손길은 멀기만 하다. 용인시 지적과 부동산중개업 담당자 최모씨는 『솔직히 말해 올들어 분양권을 사고파는 중개업소나 가수요자를 한 건도 적발치 못했다』며 단속 인력부족만 탓했다.<용인=유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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