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하이닉스와 기아차에 대해 증권사들의 매수 추천 리포트가 쏟아지고 있지만 주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2일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증권사들이 내놓은 목표주가 상향 보고서 1,903건 가운데 하이닉스와 기아차가 각각 61건으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증시 거래일이 102일에 달한 점에 비춰볼 때 양사의 경우 평균적으로 1.6거래일에 한번꼴로 목표주가를 올리는 보고서가 나온 셈이다. 이는 반도체와 자동차 업황의 호조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두 종목은 주도업종 내 '2등주'라는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실제 주가흐름은 크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기아차는 지난 5개월간 주가가 무려 50%나 상승했지만 하이닉스는 5%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 실적개선에 힘입은 목표주가 상향 보고서의 '약발'이 기아차에 훨씬 크게 먹힌 셈이다. 이밖에도 올 들어 목표주가가 활발하게 상향된 기업들을 보면 LG디스플레이가 55건에 달하며 3위를 기록했다. 이어 현대차(50건), 삼성전기(48건), 현대중공업(36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 들어 모두 35건의 목표주가 상향 보고서가 나왔으나 주가는 연초보다 4%가량 하락한 상황이다. 한편 올 들어 '매수(강력매수 포함)' 의견을 내놓은 1만2,930건의 보고서에서도 하이닉스가 210건을 차지해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았다. 이어 삼성전자(208건), 현대차(197건), LG디스플레이(184건), 기아차(177건), 롯데쇼핑(167건), KT(166건) 등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하이닉스의 경우 올 들어 목표주가 상향과 함께 '매수' 리포트가 가장 많아 '2관왕'을 차지했으나 실제 주가는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 셈이다. 국내 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올 상반기에는 주도업종 가운데서도 특히 2등주에 대한 관심이 높았지만 하이닉스의 경우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펀더멘털 이외의 요소가 주가에 큰 영향을 끼쳤다"며 "특히 자동차에 대한 이슈가 워낙 커서 상대적으로 IT주가 주가 측면에서 부진한 흐름을 보였는데 3∙4분기 이후부터는 변화가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