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작전을 통해 인질을 구출하는 것은 상당한 모험이 필요하다.
그러나 비공식 협상으로 거액의 몸 값 지불로 구출할 경우 이번 삼호의 경우에서처럼 피랍 사건은 반복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군사작전을 인질 구출의 핵심 수단으로 쓰는 이유다.
인질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로는 프랑스를 꼽을 수 있다.
프랑스군이 피랍선박에 진입해 인질을 구출한 것은 모두 세 차례. 지난 2008년 4월 자국의 초호화 유람선이 해적에 피랍됐을 때 선박으로 진입해 해적 3명을 사살하고 인질 30명을 구출했다. 같은 해 9월에는 아덴만에서 피랍된 요트에 있던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고속단정에 50명을 태우고 구출작전을 벌였다. 인질 2명을 구출하고 해적 1명을 사살, 6명을 체포했다. 당시 작전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강력한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 2009년 4월에는 프랑스 특수부대가 피랍된 요트를 급습해 해적 2명을 사살하고 3명을 체포하면서 인질 4명을 구출했다. 이 과정에서 인질 1명은 목숨을 잃기도 했다.
미국도 2009년 4월 자국 선박 알라바마호가 피랍되자 SEAL(특수전요원) 저격수가 해적 3명을 사살하고 선장을 구출했다.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특수부대원들도 지난해 2월 슬로베니아 화물선 ‘아리엘라호’에 진입해 선원 24명을 구출했으며, 연합해군도 그 해 9월 아덴만 해상에서 피랍된 영국 상선 구출작전을 펼쳐 해적 9명을 제압한 뒤 선원들을 구조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9월에는 미 해병특공대원들이 독일 화물선 ‘마젤란스타호’, 10월에는 유럽연합(EU) 해군이 독일 화물선 ‘벨루가 포천호’에 각각 진입해 해적을 제압하고 선원들을 안전하게 구해냈다.
우리 해군 청해부대는 지난 2009년 8월 피랍된 바하마국적 화물선인 노토스 스캔호에 접근하던 해적선에 직접 승선해 해적을 제압한 적이 있다. 이는 우리 군이 해적선에 승선해 해적을 퇴치한 첫 번째 사례로 꼽힌다. 지난해 4월에는 피랍된 삼호드림호 선원 구출을 위해 청해부대 충무공이순신함이 출동해 피랍 선박 주변을 원형으로 돌면서 ‘위협 기동’을 했으나 실제 구출작전은 실행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