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계보다 고이율 서비스도 별로…백화점카드의 할부수수료가 업체에 따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용카드 이용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카드의 종류에 따라 할부 수수료가 2~5%포인트의 큰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백화점 카드는 일반 은행계 신용카드에 비해 훨씬 수수료가 높아 수수료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자체 카드를 발급하고 있는 롯데와 현대의 경우 4개월부터 할부기간(최대 12개월)에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15%의 할부 수수료를 매기고 있다. 백화점들은 대부분 3개월까지 무이자 할부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는 전체 고객 중 10%를 대상으로 수수료를 9%로 낮춰 주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양대 백화점은 99년부터 지금까지 현재의 고율 수수료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백화점들이 은행 및 신용카드사와 공동으로 선보인 제휴카드도 수수료가 각기 달리 적용되고 있다.
신세계와 갤러리아는 한미은행과 제휴관계를 맺고 '한미 비자카드'를 선보이고 있지만 수수료율은 서로 다른 실정이다.
4~6개월 할부를 선택할 경우 신세계는 13%를 부담하지만 갤러리아는 17%로 높은 편이고 7개월을 넘어서면 각각 15%와 19%로 수수료 격차가 더욱 벌어진다. 갤러리아는 대신에 30만원 이상 구매하면 6개월까지 무이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뉴코아와 미도파는 똑같이 LG캐피탈과 제휴관계를 맺고 있지만 18개월 할부 시 각각 16.8%, 19%를 적용하는 등 수수료율이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백화점 카드의 연체 이자율은 대부분 24%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문계 제휴카드사는 2%포인트 높은 26%를 부담시키고 있다.
더욱이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최근 일제히 수수료 인하를 단행하는 바람에 백화점 카드의 이점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기업은행의 경우 4~5개월 할부시 12.0%를 적용하는 등 은행계 카드는 최저 9.2%(2개월 기준)에서 최고 17.0%(24개월 기준)의 할부 수수료를 운영하고 있다.
우수회원들은 수수료를 최대 20%까지 추가로 할인 받는 점을 감안할 때 백화점 카드보다 일반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게 훨씬 유리하다는 얘기다.
또 백화점 카드는 연회비 면제나 할부품목에서 까다로운 조건이 붙어 있어 엉뚱한 낭패를 보는 사례도 적지않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과거 백화점 카드의 최대 강점이었던 3개월 무이자도 지금은 대부분의 금융기관들이 실시하고 있어 그 의미를 상실해버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백화점들은 "카드고객을 대상으로 5%안팎의 할인 쿠퐁이나 무료 주차권을 제공하는 등 추가적인 서비스를 감안할 때 결코 높은 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상범기자